최근 한 달 반 동안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싸이 열풍"이 불었습니다. YouTube에서는 현재 1억 2천만의 조회수를 넘어선 대단한 동영상이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해보았을 테지만 그의 동영상이 왜 이렇게 많은 인기를 끌을 수 있었을지 몇 마디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강남스타일"은 정말로 잘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노래 자체가 부르기 쉽고 따라 하기가 쉽습니다. 특별히 고음도 없고 아주 따라 부르기 어려운 랩 파트도 없습니다. 가사도 직설적이고 간단할 뿐만 아니라, 따라 하기 쉬운 "오! 오-오-오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구절을 쉽게 바꿀 수 있어 다양한 패러디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많은 패러디들이 나왔는데 첫 번째이자 유명한 현아의 "오빤 딱 내 스타일"도 있고, "홍대스타일", "교회스타일", "아빠스타일" 등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스타일" 앞에 장소와 인물만 바꿔 붙이기만 하면 쉽게 패러디가 완성되는 노래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입니다. 이러다보니 여러 가지 버전의 패러디가 생기면서 더욱 사랑을 받게 된 거죠.

외국인이 따라 하기에도 굉장히 노래가 쉽습니다. 사실 미국에서 패러디된 외국 노래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부분이 강조되는 후렴구가 많은 노래들이 상당히 많죠. 누마누마쏭, 뚜루뚜쏭, 마카리나쏭 등이 후렴구가 강조된 노래와 비트와 리듬이 기억에 남는 노래였습니다. 싸이의 노래도 "오! 오-오-오,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후렴구가 반복되기에 그것만 기억해도 따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있습니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뜰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말춤"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싸이의 말춤은 보기에도 재미있고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인상적인 춤입니다. "춤꾼"과 어울리지 않는 싸이의 몸매(?)에서 나오는 동작은 보는 이들에게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싸이의 재미있는 그런 모습에만 끌리는 건 절대 아닐 것입니다. 싸이의 말춤은 단순하면서도 정말로 즐거워 보이는 춤사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춤"은 어떤 각도로 보면 아주 정교한 동작에 초점을 맞춘 전문적인 춤이라기보다는 정말 흥겨워서 나오는 춤사위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말춤과 더불어 어깨 위로 팔을 돌리는 동작을 사용하는 춤이나 옆으로 걸어가는 춤은 쉽게 따라할 수도 있으면서도 정말 흥겨울 때 나올 수 있는 막춤과도 상당히 비슷해 보입니다. 이러한 춤사위의 친근감은 많은 사람들이 그 춤을 따라할 수 있게 해주는 주요인이 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싸이의 춤은 상당히 부담스럽지 않은 춤입니다. 잘 춰도 코믹하게 보이고 설령 못 춘다고 하더라도 "야, 너 진짜 못 춘다"하고 구박당하지 않을, 그러한 쉽게 따라 해볼 수 있는 춤이라는 거죠.

이런 노래에 싸이만의 고유한 싼티, 하지만 진정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가수의 모습과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더해지자 싸이 열풍이 불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지요. 편하고 즐기기 쉬운 노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부담 없는 춤에, 개성이 있는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한데 어우러져 "강남스타일" 열풍이 한국을 넘어 미국, 아니 전 세계로 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싸이 본인도 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싸이는 그것과 상관없이 모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정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그는 정말 타고난 천상 공연인이나 연예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미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싸이가 제대로 한방을 크게 터트리면서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소 너무나 비슷한 걸그룹들의 스타일에서 K-POP은 "걸그룹 뮤직밖에 없나"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었는데, 싸이가 제대로 한방을 터뜨려 이런 것도 K-POP 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저스틴 비버의 회사와도 계약을 맺었다는 싸이. 과연 싸이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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