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말하는 대로”편은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심리전, 추격전, 끝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방식 모든 것을 단 한 편에 담았습니다. 지난 6개월의 기다림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했습니다. 특히 무한도전의 장기 중 하나인 추격전을 통해 추격 심리 버라이어티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냈습니다.

보고 있나, 런닝맨!

일요일 예능의 강자로 떠오르는 런닝맨, 런닝맨이 추격 버라이어티의 최고로 올라섰지만 무한도전은 “말하는 대로” 이 한 편으로 추격 버라이어티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두 프로 다 각각의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 차원 뛰어 넘는 블록버스터, 멤버들 간의 심리싸움, 게다가 단어를 조합해서 공격하고 수비를 하는 부분은 어떻게 정리되고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궁금하게 했습니다. 추격 버라이어티도 한창 잘 나가는 런닝맨에 뒤지지 않는 신선함과 치밀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어 짜맞추기, 치밀함

한국어이기에 가능한 미션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그리고 마지막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조커. 각각의 멤버들이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을 선택해서 미션을 만들어 갑니다. 노홍철처럼 모두가 독박을 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반전을 꾀하는가 하면, 박명수처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대로 뒤집어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단순히 상대에게 어떤 벌칙을 주는 데 머물지 않고 단어를 이용한 물고물리는 치밀함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조금만 더 이해하고 게임에 접근했다면 엄청난 심리전과 극적인 대반전을 만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단어로 문장을 만들 때의 묘미를 극적으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급박한 상황에서의 미션수행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능력임을 느꼈습니다.

길고긴 6개월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말하는 대로” 특집은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예능들이 단일 종목이라면 무한도전은 종합종목입니다. 그런 무한도전에게 6개월이라는 시간은 힘을 비축해놓기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무한도전이 보여줄 많은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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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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