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 8명을 가진 한 집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곱 번째 아이가 뭔가 아버지와 언니들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니들 중 다섯 명은 그 일곱 번째 아이를 혼내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데서 언니들이 한마디씩 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건 자기 하기 나름이야" (다섯째)
"그래 마음먹은 대로 하기 달린 거지. 다른 가족들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하는 거잖아" (넷째)
"맞는 말이야, 우리 다 힘내자고!" (셋째)
"맞아, 하기 나름이야. 항상 겸손해야지. 척하는 하느라 수고하네." (여섯째)
"니들 말이 다 맞아! 짝짝짝 (첫째)

그러자 일곱 번째 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뜻대로 다 안 되는 게 있기도 해요..."

이 장면을 본 주변 사람들은 언니들이 일곱 번째 아이에게 못살게 군다고 생각해 일곱 번째 아이를 비난한 다섯 언니들에게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어떻게 언니들이 뭉쳐 이렇게 못살게 구느냐? 이거 집안에서 따돌리는 거 아니냐?"라고 욕합니다.

이를 지켜본 아버지가 중재하겠다며 아이들을 모읍니다. 오랜 상의 끝에 내린 결론을 일곱 번째 아이를 집안에서 내쫓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일곱 번째 아이가 언니들과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한 못된 아이였다는 것이지요.

바로 티아라 사태의 장본인들입니다. 나이순으로 놓자면 보람, 소연, 은정, 효민, 지연이고 문제의 일곱 번째가 화영입니다. 아버지는 김광수 사장입니다. 지금 대중에게 공개된 티아라 왕따 논란 사태는 위의 그림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왕따다"라고 할 만한 행동이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관련 영상들과 사진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사실 그러한 자료는 소녀시대의 티파니 왕따 논란 때도 그랬고, 원더걸스의 소희 왕따 논란 때도 떠돌았습니다. 박규리 왕따 논란 때도 사용된 것이 영상과 캡처 등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여태 글을 쓰면서 가해자라는 말을 피해왔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보면 티아라가 화영을 왕따 시킨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는 확실한 (짜깁기 영상이나 사진 말고) 물증은 없기 때문에 왕따라고 단정을 지을 수도 없습니다.

물론 왕따라는 게 꼭 집단적으로 욕을 하고 때려야만 왕따는 아닙니다. "은따"도 있으며, 상대적으로 다른 멤버들과 덜 친한 종류의 왕따 방식도 있으며, 심지어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모이면 그룹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종류의 왕따도 존재합니다. 사실 왕따의 범주를 정확히 구분 짓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이 사태에서 화영이 왕따가 아니었는지 맞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이들은 티아라 멤버들과 화영뿐입니다. 그 외에 팬이든 안티든 티진요든 지인들이든 정확한 내막을 알 수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티아라와 화영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로 하였고, 화영은 국민 여동생급으로 관심을 받는 반면에 티아라는 막내를 왕따 시킨 "왕따돌"로 낙인찍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다는 겁니다. 순서대로 열거해보자면

1) 티아라가 노골적인 포스팅을 100만 명 이상 지켜볼 (멤버들 팔로워 수를 생각해서) 트위터에 하지 않았더라면
2) 문제가 커지기 전에 멤버들이 화영에게 사과를 하고 대중에게 이해를 구하고 화영과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3) 김광수 사장이 책임자로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화영을 안고 가면서 수습을 잘했더라면

만약 이랬더라면 티아라가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 세 번의 기회를 놓친 티아라는 지금 회복 불능을 상태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티아라는 약간의 금이 갔던 둑이 완전히 터져버려서 홍수에 잠긴 마을과 같아 보입니다. 회복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뭐든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르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티아라가 용서를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왕따를 시킨 것이 아니고 사태가 와전된 것이라면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일단 김광수 대표가 티아라뿐만 아니라 화영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김광수 대표는 그러한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사실 이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만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게 김광수 대표입니다. 거기에는 심각한 모순도 있습니다.

김광수 대표는 화영과 티아라가 자신의 소중한 딸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아버지가 딸을 이렇게 쉽게 내칠까요? 화영이 정말 문제아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딸들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내친 것은 부모로서의 행동이 아닐 것입니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다른 딸들이 힘들겠지만 이 자녀를 고쳐서라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다른 자녀들이 힘들었다고 해서 한 자녀를 내쫓아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쫓고 나서도 김광수 대표는 모든 책임을 화영에게 돌렸습니다. 이러니 김광수 대표가 왕따설을 오히려 더 확대하고 더 강하게 키운 꼴이 아닙니까?

이 모든 일의 가장 큰 책임은 김광수 대표에게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멤버들을 돈 버는 기계가 아닌 자식으로 생각했다면 이런 상황도 수시로 체크해줘야 합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김광수 대표의 책임이 큽니다.

그 다음 이루어져야 할 것은 티아라 멤버들의 화영에 대한 사과일 것입니다. 지금 상황이 화영에게 유리하고 티아라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서 그렇지 티아라의 행동은 상당히 위험한 결정입니다. 집안에 형제자매 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서 모든 것을 공개합니까? 그게 바로 티아라 멤버들 특히 언니들이라는 멤버들이 한 행동입니다.

잘못을 했어도 덮어줘야 하는 멤버들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한테 화영의 의지가 부족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뭐 트윗한 거 가지고 그러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가족의 문제를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는 TV에서 공개했다고 생각해봅시다.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일까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티아라 멤버들이 당연히 화영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왕따를 했든 안 했든 관련 없이요.

잘못을 인정하는 게 억울하다고요? 그러면 본인들의 경솔함을 위한 사과라고 생각하십시오. 특히 보람이나 은정의 경우 화영과 각자 7살, 5살 차이가 납니다. 언니로서 어린 동생의 잘못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건 도리에 맞는 일이 아닙니다. 화영이가 어떤 아이였는가를 떠나서 한 구성원의 약점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거든요.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는 일만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지금의 티아라가 그런 꼴입니다. 김광수 사장이 화영과 티아라에게 사과를 해도, 그리고 티아라가 화영에게 사과를 한다고 해도 대중의 마음이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니 티아라 멤버들은 엄청나게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말로 왕따 시키려던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트윗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조금이나마 티아라가 용서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힘들어 보입니다.

화영을 내치지 않고 같이 함께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최선이었을 텐데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티아라와 김광수 사장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진정성 담긴 사과라고 생각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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