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논란이 거듭되며 두 가지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1) 티아라가 광고모델에서 밀려나고 있으며 여러 반대로 인해 그룹 활동 잠정중단을 결정했다
(2) 화영이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코어 식구들에게 사과했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티아라는 상업적 가치가 완전히 바닥을 친 상황이고, 화영이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급속하게 얻은 인기가 얼마나 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소속사 측에선 둘 다 살리고자 내린 결정이었겠지만, 결국 티아라도 죽여 버리고 화영이도 얻은 게 하나 없는 그러한 어리석고 단기적인 악수였습니다.

일단 티아라에 관해 확대재생산 혹은 조작되어 올라오는 글을 믿지 말아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실제 어떤 사람은 티아라 댄스 팀인 것처럼 조작하여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지나치게 욕설을 퍼붓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건 그들이 위한다는 화영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아무리 화영이를 지지한다고 하지만 이런저런 사이트에 다니면서 욕을 퍼붓고 다니는 것이 보기 좋은 일일까요?

몇몇 영상 중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영상이라고 돌아다니는 캡처, 그리고 떡 먹이기 등등을 가지고 단순히 "왕따 시켰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눈 찌른 것과 관련해서도 실제로 영상에서는 효민이가 사과했다고도 합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티아라에게 국한된 것만이 아니라 여러 걸그룹들이 겪은 어려움입니다. 소녀시대도 짜깁기 영상에 당해봤고, 원더걸스도, 카라도 당해본 영상이었지요. 그렇기에 이러한 영상들이 올라올 때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점을 감안하고도 티아라와 김광수 사장을 비난했던 이유는, 특히 오래도록 티아라를 지지하는 글을 써왔음에도 화영이의 편을 들어주기로 결정한 이유는 티아라 멤버들의 행동과, 거기에 더 나아간 김광수 사장의 어리석은 결정 및 남만 탓하는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티아라 멤버들과 관련해서는 경솔한 SNS 사용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컸습니다. 팀 내에 불화와 갈등이 크다고 해도 그것을 떡하니 SNS에 공개하는 행동은 여러 번 생각해봐도 경솔했습니다. 사실 이 경솔함이 "왕따 논란"으로 번진 것이고 결국 티아라를 망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 거죠.

물론 그 "의지"의 트위터에서 직접 화영을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화영이 즉각 알아들을 수 있는 메시지였기에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티아라의 전쟁이 시작되었고, 결국에는 화영 방출이라는 방식으로 게임이 끝난 상태였는데 화영의 사과 메시지가 올라왔지요.

일부에서는 "화영이 참았으면 되는 게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조별과제를 맡았는데 한 애가 과제를 소화하지 않으니까 문자하고 전화했는데도 답변이 없으니까 SNS에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며 "왕따는 아니지 않을까?"라고 했습니다.

어찌 보면 맞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왕따설"을 의심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건 티아라 멤버들이었습니다. 25일에 화영이 다리 부상으로 무대를 참여하지 못했고, 바로 당일 화영을 제외한 다섯 명의 멤버들이 "의지가 부족하다"라는 말로 트위터를 올렸습니다. 지연의 트위터에는 "연기천재"라는 말까지 담겨있었습니다.

거기엔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에 대해 분노하고 있음이 노골적으로 드러났으며, 트위터의 무서움을 실감한 본인들이(모세의 경우를 통해서) 트위터로 그런 의지를 비췄다는 것은 화영이 미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빌미를 마련해준 것입니다.

이건 한 그룹에서 어떤 학생이 그룹 과제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반 아이들이 다 알고 전교에서도 아는데, 그런 상황에서 "우리들끼리만 의지를 강하게 해보겠다"라고 학교 옥상에 써 붙이고 방송실에서 "우리 과제에 한 명이 빠졌는데 그래도 우리는 의지를 강하게 하겠습니다"라고 동네방네 이야기하는 것이나 뭐가 다를까요? 그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던 학생이 여태껏 왕따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제 3자가 보기에는 왕따를 시키고 있구나하고 오해하기 딱 좋은 장면 아니겠습니까?

논란이 일어나자 문제의 트위터 글은 삭제되었습니다. 그 뒤로 왕따설이 돌았고, 김광수 사장의 "중대발표"가 있다는 시점에서 효민이는 트위터 프로필에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는 제목의 책 표지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왕따설이 돌고 있는데 트위터에 그런 사진을 올리니 사람들이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이지요.

그리고 중대발표에서 모든 게 다 화영의 탓이라고 말하는 김광수 사장, 인터뷰에서는 "이유가 없는 왕따라면 벌을 주려고 했다, 이유 없이 따돌렸다면 왕따다, 하지만 화영의 경우에는 잘못이 있었다"라고 말함으로 간접적으로 따돌림을 당했음을 암시하는 말을 함으로써 더욱 의혹을 확대했죠.

화영의 앞길을 막지 않는다면서 화영의 잘못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왕따를 시켰다고 단언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또 왕따를 시키지 않았다고 말하기에도 시원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찜찜하기만 시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영이 사과문을 올렸고, 현재 기사들에서는 화영이 김광수 사장을 찾아가 사과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과는 화영만 했고, 티아라 멤버들은 아예 침묵하고 있으며, 김광수 사장은 그저 뒤에서 모든 게 "화영이의 잘못이다"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화영을 대신한 8번째의 멤버가 투입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화영이 방출되자 일부 사람들이 화영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김광수 사장이 말한 이름 없는 스텝이 아닌, 여러 방송계 관계자 및 유명인들이 공개적으로 트위터에서 화영을 지지했습니다. 머나먼 일본에서까지요. 조작이 아닌 데서 화영이 김광수 사장이 말하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광수 사장이 말하는 스태프들은 익명 속에 숨겨져 있고 제대로 증명된 건 하나도 없습니다. 해명 잘하기로 알려진 멤버들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고 프로필 바꿨다가 다시 바꾼 것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화영의 쌍둥이인 효영이는 아직도 코어에 속해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화영을 지지하고, "왕따설"을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티아라 멤버들에 관한 욕설, 조작과 짜깁기를 지지하는 건 아닙니다. 설령 화영이 왕따를 당했다고 해서 역으로 티아라를 왕따 시켜 갚아주려고 한다면 결국 왕따를 왕따로 갚겠다는 태도밖에 안 될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자제해야 될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어쨌든 제대로 된 진실은 본인들만 알 것입니다. 팬들도 정확하게 알 수 없고, 티진요나 화영을 지지하는 입장도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드러난 상황에서는 화영 쪽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더 많습니다.

일단 이 사건의 가장 큰 책임자는 김광수 사장입니다. 사장으로서 멤버 방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끌어안아야 했습니다. 손해가 얼마나 발생하든지 말입니다. 봉합해야 할 문제를 그저 터뜨리고 잘라내버리고 마는 방식은 화영에게뿐 아니라 티아라 멤버들에게도 해를 가져오는 최악의 수였다고 볼 수 있겠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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