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에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MBC를 향해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PD수첩> 집필 거부 운동에 동참하는 시사교양 작가들의 숫자도 31일 오후 2시 현재 815명을 돌파하는 등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 PD수첩 작가 해고 규탄 결의대회'에서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MBC가 25일 <PD수첩> 작가 6명 전원에게 일방 해고를 통보하자, 방송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작가들은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라며 30일 여의도 MBC사옥 앞에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한 바 있다.

30일 <신사의 품격> 김은숙 작가, <유령> 김은희 작가 등 10여명의 드라마 작가들이 지지의 뜻을 밝힌 데 이어 31일에는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의 장영철 작가, <이산> <동이>의 김이영 작가, <서울의 달> <짝패>의 김운경 작가, <부활> <마왕>의 김지우 작가 등도 작가들의 집단 행동에 공개적 지지의사를 밝혔다.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의 장영철 작가는 "국민들은 진실을 향한 당신들의 그 외침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이산> <동이>의 김이영 작가도 "PD수첩 작가 전원해고 철회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고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서울의 달> <짝패>의 김운경 작가는 "MBC 역사 이래 김재철 같은 저질 사장이 있었던가?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도 이렇게 야비하진 않았다"며 "PD수첩 작가들을 전원 복직 시켜라!"라고 촉구했다.

<부활> <마왕>의 김지우 작가 역시 "상식과 진정성이 무너지는 세상...정의와 용기를 무덤으로 만드는 세상...그것이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며 "프로그램 한편이 잘못된 세상을 바꿀 지도 모른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일해 왔던 PD수첩 작가들을 응원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PD수첩> 집필 거부운동에 동참하는 시사교양작가들의 서명도 줄을 잇고 있다. MBC구성작가협의회 측은 "어제(30일) PD수첩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 직전까지 집계한 숫자가 780명이었는데 그 이후 계속 늘어 어제 저녁에 800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PD수첩 집필 보이콧에 동참한 작가들은 총 815명"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와 관련해 드라마 작가들이 밝힌 공개 지지 의견 전문이다.

* 김운경 (<서울의 달><짝패>)

“MBC 역사 이래, 김재철 같은 저질 사장이 있었던가?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도 이렇게 야비하진 않았다. 김재철! 당신은 진정 방송역사와 민주언론과 당신의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당신에게는 물러나라는 말도 아깝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즉각 구속 되어야 한다. PD수첩 작가들을 전원 복직 시켜라! 그리고 이명박 정권은 들어라! 우리 방송작가들은 당신들이 방송사에 저지른 온갖 기만과 사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 장영철 (<자이언트><샐러리맨 초한지>)

"힘내십시오. 국민들은 진실을 향한 당신들의 그 외침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 김지우 (<부활><마왕>)

“상식과 진정성이 무너지는 세상...정의와 용기를 무덤으로 만드는 세상... 그것이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합니다. 프로그램 한편이 세상을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프로그램 한편이 잘못된 세상을 바꿀 지도 모른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일해 왔던 PD수첩 작가들을 응원하고 응원합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끝까지 힘내세요!! MBC는 PC수첩 작가에 대한 부당한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 김이영(<이산><동이>)

“MBC PD수첩 작가 전원해고 철회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보냅니다. 꼭 승리합시다. 함께 버티겠습니다.”

* 송지나 (<모래시계><카이스트><태왕사신기><신의>)

“방송작가는 어두운 벌판에서 임금님 귀의 진실을 외치는 자들입니다.

망나니와 그 졸개들의 칼춤도 똑바로 보고 기록하여 외칠 것입니다.

울지 마세요. 함께 있겠습니다.”

* 노희경 (<꽃보다 아름다워><굿바이 솔로><그들이 사는 세상><빠담빠담...>)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옵니다. 우리는 작가라서 작금의 치졸을 글로 써버리면 그뿐이지만, 방송의 공영성은 시대의 정신은 이대로 흘러선 안 됩니다. 방송인과 작가들은 오늘 이 사태를 또렷이 기억할겁니다. 그리고 나의 동료들, 해고된 작가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길고 긴 투쟁이 되더라도 기꺼이 동참할 것입니다"

* 김영현 (<대장금><히트><선덕여왕><뿌리 깊은 나무>)

“그동안 PD수첩 작가들이 보여준 작가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그분들의 행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또한 그나마의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기 바랍니다.”

* 김은숙 (<파리의 연인><온에어><시크릿 가든><신사의 품격>)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다.

작가님들 힘내세요. 그대들 잘못이 아니니.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최완규 (<허준><올인><마이더스><빛과 그림자>)

“또 한 번 상식이 무너지는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저들의 비상식적인 폭거에 크게 분노합니다. 여러분들의 투쟁이 승리하여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합니다.”

* 진수완 (<형수님은 열아홉><원더풀 라이프><경성스캔들><해를 품은 달>)

"그 동안 당신들이 힘겹게 지켜온 용기와 작가적 양심을 지지합니다.

힘내십시오!"

* 김인영 (<결혼하고 싶은 여자><태양의 여자><메리대구공방전><적도의 남자>)

“같은 마음으로 지지합니다.”

* 배유미 (<해피투게더><로망스><위풍당당 그녀><반짝반짝 빛나는>)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이고, 우리 작가들은 오롯이 시청자들만을 바라보며 글을 쓰고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장기간의 파업에도 시청자들은 넓은 아량으로 MBC를 기다려주었습니다. 하루빨리 갈등을 해소하고 균열을 메꾸고 거듭나길 바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기다림과 믿음에 대한 MBC의 첫 행보가 ‘또 해고’라는 게 안타깝고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MBC를 더는 벼랑으로 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밀다 보면 민 사람도 함께 벼랑 끝에 가 있게 됩니다.

작가들의 해고를 거두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시청자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대와 애정으로!”

* 장항준 (<라이터를 켜라><불어라 봄바람><위기일발 풍년빌라><싸인>)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되어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 김은희 (<위기일발 풍년빌라><싸인><유령>)

“PD수첩 작가 전원해고에 관해 할 말이 많으나 입 열면 거친 말이 나올 것 같아 참습니다.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철회를 지지합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