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소속사의 중대 발표는 결국 화영을 티아라에서 탈퇴시키는 걸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말이 좋아 전속계약해제이지 사실상 방출과 마찬가지이지요.

예상된 결과이고 역시 "김광수 사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나마 티아라 멤버들을 내보내 울면서 화영을 디스하게 하는 인터뷰를 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그 부분이야 멤버들이 이미 트위터로 한번 한 상태이기 때문에 되풀이할 필요도 없긴 하지만요.

일단 김광수 사장이 한 말이 대단했습니다. 화영을 왕따 시켰냐는 질문에 김광수 사장이 한 답변입니다.

"왕따라는 말 자체가 그렇다. 의도적으로 따돌린다는 의미인데, 원인과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이유 없이 따돌렸다면 왕따다. 하지만 화영의 경우 잘못이 있었고, 본인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기에, 갈등이 봉합될 수 없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잘못이 있으면 왕따 시켜도 된다"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필요하면 왕따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왕따도 사실 다 "이유"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유라고 갖다붙이면 다 이유가 되는 것이군요. 왕따 시키는 아이들도 비슷한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학교에서 선생이 왕따 시키는 애들한테 왜 괴롭혔냐 물어보니, 애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왕따 시켰습니다"하고 답하니까 "그래, 그러면 왕따 시킬 수도 있었겠구나"하며 두둔하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어찌 보면 김광수 사장은 선생 입장이고 티아라 멤버들은 학생인데 그런 행위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면서 왕따에 대해 부인하지도 않으니 이건 화영이와 티아라를 둘 다 죽이는 최악의 발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화영의 방출 결정이 왕따설과 무관하다 했지만 실제로는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김광수 사장은 화영을 위해 선심 쓰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이번 사태와 별개로 화영이가 가진 가수로서의 능력이나 재능을 높이 평가한다. 화영이가 가는 길을 막고 싶지 않았다. 비록 티아라에선 힘들게 됐지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더 좋은 곳에서 발전하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

표면적으로는 화영이 가는 길을 막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인터뷰 하나하나 및 중대발표를 보면 김광수 사장은 이미 철저하게 화영의 길을 하나하나 막아두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인터뷰나 중대발표 내용을 보면 화영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화영이 목발을 집어던졌고, 스태프를 괴롭히고 온 팀을 힘들게 하는 멤버로 표현했습니다. 앞길을 막고 싶지 않다면서 다른 소속사들이 화영을 섭외하기를 꺼려할 수밖에 없는 이미지를 애써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 화영을 아꼈다면 정말 그녀가 잘되기를 바랐다면 그것과 관련해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티아라를 보호해야 하지 않냐?"라는 질문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티아라의 경우는 이번 일은 자업자득인 케이스입니다. 이 일을 자초한 것은 바로 티아라 멤버들 개개인입니다. 처음부터 "의지" 트위터를 보내지 않았다면 이렇게 심각하게 문제가 커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왕따 이야기도 멤버들이 하나같이 한 명을 지칭하는 듯한 "의지" "연기천재" 등을 이야기한 것이 시발점이 된 것입니다. 김광수 사장이 "책임"을 강조하듯, 티아라 멤버들도 경솔한 트위터 사용과 관련해 스스로 책임을 지게 했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오히려 그녀들은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동시에 화영은 온갖 피해만 준 가해자로 만들어버리는 김광수 사장에게 과연 화영을 위하는 마음이 눈곱만치나 있었을까요?

이 사건이 내막에 대해서는 본인이 아니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자료들은 티아라 내에서 화영이 왕따였다는 점을 강력하게 암시하긴 하지만, 하지만 티아라 본인이나 그 회사에 속해있는 직원들이 아니고서야 정확한 사실 여부는 알 수 없겠죠.

이 부분에서 티아라와 코어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떳떳하면 왜 본인들의 트윗을 다 삭제했으며, 바뀌었던 프로필까지 다시 수정해야 했는지요. 코어에서는 왜 즉시 이 문제와 관련해서 해명하지 못하고 그저 "더 이상 이야기하면 안 된다"라고 덮어두었다 화영이에게까지 "조용히 있는 게 좋다"라는 식의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것인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티아라 멤버들이 보여준 대응은 상당히 찝찝하기 짝이 없네요.

어쨌든 화영은 어제부로 티아라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정말 김광수 사장이 멤버들을 위했더라면, 오히려 티아라의 모든 활동을 중단시키고 내부적으로 더 다져서 화영과 티아라 모든 멤버들을 감싸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습니다. 멤버들이 8명이나 되니 티격태격 다툴 만도 합니다.

아무튼 이 사건에서 승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티아라는 과거에 멤버를 탈퇴시킨 어떤 그룹들보다도 더 심한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화영이는 화영이대로 탈퇴당해서 마음이 아플테고, 멤버들은 과거 행적이라며 온갖 루머에 "왕따돌"로 인식되고 있으며, 각종 해체서명서와 하차서명서들이 줄을 잇는 상황입니다. 이미 타격을 크게 입은 상태라 회복하려고 해도 시간이 걸릴 것 같구요.

결국 멤버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김광수 사장이 눈앞에 이익을 보고 화영을 내친 게 화영뿐만 아니라 티아라 멤버들에게도 타격을 입히는 결과를 가져왔네요. 참 씁쓸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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