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의 왕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티아라는 왕따 논란과 관련해서 해명을 해야 할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일은 서너 가지 중 하나로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1) "화영은 왕따가 아니었다"라는 주장과 함께 계속 활동 진행
2) "화영이와 멤버들이 그동안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 조율 중이고 앞으로 개선될 것이다" 라는 어중간한 입장을 유지하며 활동 진행
3) 화영의 활동 중단 및 잠재적인 탈퇴
4) 티아라 해체?

아마 네 번째 가정이 현실화될 확률은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셋 중 하나일 것 같은 느낌이 강하네요.

자칫하면 또 씨야의 두 번째 버전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듭니다. 씨야가 남규리 vs 이보람, 김연지로 나뉠 때 김광수 사장은 이보람, 김연지를 앞세워서 인터뷰를 통해서 남규리를 ‘디스’했었거든요. 그때도 이보람과 김연지가 울먹이는 일이 있었지요. 그 장면이 그대로 리플레이되어서 화영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울면서 집단 디스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도 되는군요.

이번 화영의 왕따 논란과 관련해서는 티아라 멤버들이 잘한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7월 25일 화영을 제외한 티아라 멤버들 사이에 "의지"와 관련한 많은 멘션들이 올라왔습니다. 다음은 티아라 멤버들의 트윗 내용입니다.

효민: 의지의 차이! 우리 모두 의지를 갖고 화이팅!
은정: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의지가 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건데... 에휴 안타깝다. 자신의 옆 사람들을 돌볼 줄 알아야지.
지연: 의지의 차이. 개념 있게. 항상 겸손하기. 연기천재 박수를 드려요.
소연: 의지 + 예의 + 배려의 차이. 오늘도 모두 힘내자구
보람: 박수를 짝짝짝! (그리고 지연과 효민의 글 리트윗)

문제는 화영의 반응이었습니다.
화영: 때로는 의지만으로 무리일 때가 있다 (계속 이어짐)

그것을 본 화영의 쌍둥이 효영은 “내 반쪽 고생 중. 마음아파..” 라는 말과 함께 "얼굴이 예쁘면 뭐하니. 마음이 예뻐야지... 아픈 사람은 사람도 아니니, 나도 아프다. 울고 싶네 진짜... 연습이나 하자"라는 말을 더해 화영의 아픔에 동조했습니다.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테이라 멤버 다섯 명과 화영이 다투는 양상입니다. 특히 콘서트에서 "의지", "아픈 사람" 등이 언급되는 것을 보아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은 화영을 지칭하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다섯 명이 한 명을 왕따시킨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입니다.

의지를 강조하는 다섯 명의 멤버 -은정, 지연, 소연, 효민, 보람과 의지만으론 힘들다는 화영, 그리고 그런 쌍둥이를 위로하는 제 3자 효영. 현재 그려진 대립 구도입니다.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왕따설"이 도는 것이지요.

보통 왕따설이 화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1) 적극적으로 부인한다
2)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억울해서 부인하든지 아니면 전혀 걸리는 게 없는 경우라면 반응조차 나타내지 않지요. 그런데 티아라 멤버들이 보인 반응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일단 티아라 멤버들은 문제가 되는 트윗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그 다음이 더 흥미로웠는데 바로 효민이의 프로필이 바뀐 것이었지요.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는 책 표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바뀐 것이죠. 현재 효민은 다시 프로필을 바꾼 상황입니다.

티아라 멤버들은 트위터 사용이 가장 빠르기로 알려진 멤버들입니다. 특히 멤버들 중에 효민은 다른 멤버들보다 트위터 반응이 가장 빠른 멤버에 속하죠. 빅뱅 팬들의 비난을 받을 때도 트위터를 통해서 가장 빨리 사과했던 이가 효민이었고, 그 이후 태도 논란과 관련해서 가장 빨리 반응을 나타내며 사과하고 해명한 멤버도 효민이었습니다. 은정도 효민이 못지않은 반응을 나타내며 태도 논란과 관련해서 해명한 적이 있었지요.

그러한 티아라 멤버들이 한참 동안 "불화설"이니 "왕따설"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표지사진을 올린다는 것은 왕따설을 부정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방치하는 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정말 떳떳했더라면 그 트윗들을 삭제할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잘 알려졌다시피 화영은 뒤늦게 합류한 멤버입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멤버들 사이에 갑자기 멤버가 하나 더 들어오니 어우러지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것은 인지하는 바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다섯 명이 한 명에게 태클을 거는 듯한 글을 남기고 논란이 일어남에도 철회하지 않는 것은 본인들이 화영에게 불만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티아라를 많이 아끼고 좋아했지만 이번 왕따설과 관련해서 그녀들의 대처 방식은 확실히 실망스럽습니다. 다른 멤버들보다 언니격인 보람, 큐리, 소연에게 더더욱 실망스러운 이유는 6-7살이나 차이 나는 아이를 그렇게 공개적으로 디스해야만 했는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번 티아라 논란은 스스로가 기름을 들이부은 어리석은 결정인 듯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