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10명이 뭉쳤습니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서 그 배우들의 조합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다른,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배우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도 되고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전지현이 기라성 같은 배우들에 묻히지는 않을까 우려도 되었습니다.

시놉시스

뽀빠이와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는 한국에서 팀으로 도둑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뽀빠이에게 마카오박이 홍콩에서의 큰일을 제안하고 함께 일을 계획합니다. 거기에 합류한 금고털이 전문가 펩시. 사실 펩시는 뽀빠이와 마카오박과 원래 한 팀으로 활동하던 사이입니다. 한국의 도둑들은 홍콩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중국도둑 4인조 첸, 앤드류, 쥴리, 조니와 합류하게 됩니다. 각자를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공존을 택한 10인의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계획을 짜게 됩니다.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진 10인 도둑들의 활약이 펼쳐집니다.

전지현이기에 더 매력적인 부분, 전지현이라서 아쉬운 점

비쥬얼은 단연 전지현이 최고였습니다. 와이어 액션,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 캐릭터로는 딱일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기적인 임팩트는 딱 전지현만큼만 보여준 듯합니다. 영화 속에서 예니콜이란 캐릭터는 전지현을 위해 만든 캐릭터처럼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했습니다. 하지만 연기적인 카리스마는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산만함이 조금 불편

영화는 기본적인 줄거리에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가미해야 합니다. 하지만 영화 “도둑들”은 보는 즐거움에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부족한 듯 느껴졌습니다. 최근 한국영화 중 오락성으로는 가장 화려한 즐거움을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진지함보단 그냥 즐기기에 적당히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주요 스토리와 인간 관계도가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마지막 반전의 생뚱맞은 상황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각 인물마다 주어진 스토리와 반전이 너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화려한 캐스팅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각각의 캐릭터를 살리기에 출연진의 합이 과했습니다.

한국영화 배경 영상 수준의 성장

영화의 배경은 마카오, 홍콩 그리고 부산이었습니다. 한국적이지 않은 영상과 풍경에 매료됩니다. 더욱이 멋있던 건 마지막 부분입니다. 모든 이야기를 정리하는 배경이 부산이라는 점은 전반적인 배경 영상에 비해 조금은 아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주었지만 부산 역시 전반적인 스타일리쉬함에 전혀 뒤지지 않았습니다. 흐름의 집중력을 이어가며 공간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던 부산은 한국 영화의 좋은 배경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봐야 영화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오락영화로서 도둑들은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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