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KBS 이사 공모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0일, 시민사회는 최영묵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 등을 차기 KBS 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나섰다.

언론,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KBS 이사추천위원회'는 자체 공모, 심사를 거쳐 학계, 시민ㆍ사회, 언론, 노동ㆍ경제, 지역, KBS 현업 대표 등 6개 분야에서 11명의 차기 이사 후보를 선정했으며 이들에 대한 서류를 10일 방통위에 제출했다.

▲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과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방통위 측에 11명의 후보자에 대한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곽상아

KBS 이사추천위원회가 선정한 11명의 이사 후보는 △최영묵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학계) △조항제 부산대 신방과 교수(학계)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시민ㆍ사회) △김서중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시민ㆍ사회) △최성민 방송독립포럼 공동대표(언론) △양경규 전 공공운수노조연맹위원장(노동ㆍ경제) △권혁남 전북대 신방과 교수/전북 민언련 공동대표(지역) △박진도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충남발전 연구원장(지역) △이규환 전 KBS 정책기획센터장/전 KBS PD연합회장(KBS 현업대표) △전영일 전 KBS노조위원장/전 KBS 수신료프로젝트 팀장(현업대표) △변원일 전 KBS 감사/전 한국방송협회 감사(현업 대표) 등이다. 여성계의 경우, 내부 사정에 의해 추천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이사추천위원회는 "현재 방송통신위원, 공영방송 이사 선정은 여당이 독식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 한계와 함께 시민들의 참여가 보장되는 검증 절차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때문에 언론노동자들과 시민사회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진정으로 시청자를 대변할 수 있는 공영방송 이사 후보자를 추천하자는 의미에서 이사추천위원회를 발족하게 됐고 11명의 후보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사추천위원회는 "여야 정당과 방통위는 언론노동자들과 시민사회의 이러한 뜻을 숙고해 주기를 바란다"며 "행여나 정치권력의 수단으로, 자리 챙겨주기 목적으로 KBS 이사를 선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통위, 민주당, 새누리당 측에 시민사회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만나자고 제의했으나 방통위, 민주당은 '(이사 공모의) 외압으로 비칠 수 있다'며 만나기 어렵다고 하고, 새누리당은 아예 회신도 하지 않았다"며 "시민사회가 왜 KBS 이사 추천에 나서게 됐는지 취지와 배경에 대해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시민사회에 대한 모독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이사추천위원회의 활동은 오늘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방통위, 정치권이 시민사회의 뜻을 존중하지 않고 '정치권의 내 사람 심기' 구태를 보인다면 적극적인 반대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12일 KBS 이사, 방문진 이사 공모를 마감한 뒤 16일부터 18일까지 이사 후보자 1차 선발을 마무리한다.

방문진 차기 이사 9명은 24~25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선임이 의결되며, KBS 이사 11명의 경우 내달 중순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추천이 의결돼 8월 말 대통령에 의해 임명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는 방통위에 의해 임명되며, KBS 이사들은 방통위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다.

현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는 내달 8일까지 이며, KBS 이사들은 내달 31일까지다. 여야 비율은 각각 6:3, 7:4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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