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부천시 OBS 사옥의 모습ⓒOBS

2월에 통과된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대한 법률(이하, 미디어렙법)의 후속조치로 '방송광고 결합판매 지원고시' 제정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OBS경인TV(사장, 김종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OBS의 광고 판매를 공영 미디어렙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민영 미디어렙인 SBS미디어크리에이트가 7:3 비율로 나누어 전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OBS 내부에서는 "1년도 안돼 OBS가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통해 '방송광고 결합판매 지원고시'를 논의할 예정이며, OBS의 경우 코바코와 SBS미디어크리에이트가 7:3 구조로 나눠서 전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충환 OBS 경영기획실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7:3 구조로 간다면 OBS는 1년도 안돼서 망할 것이다. (내부적으로) OBS가 사업권을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충환 실장은 "자본금 1400억을 모두 사용했고, 최근 발행한 전환사채 100억원으로 버티고 있다. 올해도 150억원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방송광고판매까지 분할 체제로 가면 누가 증자를 위해 OBS에 투자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OBS는 지난달 27일에도 임직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내어 공영 미디어렙 지정을 촉구한 바 있다.

또, 이충환 실장은 "분할 영업은 한 개의 방송사에 대해서는 단일 미디어렙에 들어가게 해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광고매출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미디어렙 입법 취지와도 맞지 않다"며 "광고 분할 영업을 위한 시스템도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통위가 중재 역할은 안 하고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고만 하는데 너무 무책임하다. 원칙도 없고 주먹구구식"이라며 "방통위가 방송사업권 허가를 내줬으면 최소한의 생존은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OBS는 방통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5일 임직원 일동 명의의 2차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영미디어렙 지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16일까지 진행한 OBS 사장 공모에는 총 7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오는 12일 사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후임 사장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OBS 내부에서는 공모에 신청한 이들 가운데 적임자가 없어 현 김종오 사장이 유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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