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미디어스
KBS <추적60분> 제작진들이 역대 최장기 파업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MBC 파업사태를 다루려 했으나, 윗선에서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 <추적60분> 제작진들은 2일 성명을 내어 "제작진이 'MBC파업' 취재 기획안을 제출한 이후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며 답변을 유보하던 권순범 시사제작국장이 결국 오늘(2일) 아침, 최종적으로 '안 된다'라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권순범 국장은 "연대파업의 당사자였던 KBS노조원이 관련 아이템을 취재한다면 그 방송은 공정한 방송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MBC 파업 취재를 막아섰다.

제작진은 이를 두고 "파업에 참여했던 제작진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보나마나 그 프로그램은 공정하지 못할 것이고, 때문에 그 아이템은 추진조차 할 수 없다는 국장님의 편견이야말로 후배 기자, PD들의 자질을 평가절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나아가 KBS 시사제작물 자체의 공정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닐지 몹시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제작진들은 이어 "개그맨도 '만나면 좋은 친구, 무한도전을 보고싶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MBC 사태가, <추적60분>에서는 취재불가 성역으로 취급받아서야 되겠느냐"며 "언론사 파업문제는 국회 개원협상의 선결조건 가운데 하나였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데 이런 문제를 공영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는다면 오히려 직무유기 아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권순범 시사제작국장은 2일 <미디어스>의 취재요청에 "담당 PD 들이 그렇게 주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담당 PD들에게 물어보라"며 "내가 대답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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