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고 박희석씨의 딸이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곽상아

KBS <각시탈> 보조출연자 고 박희석씨의 아내 윤모씨가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나섰다.

윤모씨는 고영탁 드라마국장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8일 고영탁 국장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제출했다. 윤모씨는 고영탁 드라마국장이 4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각시탈 미망인이 딸아이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자꾸 데리고 와서 시위를 하고 있는데,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자꾸 돈을 더 요구하는 분위기다"고 말한 것이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윤모씨는 "4월 18일 사고 직후 KBS를 비롯해 관련된 4개 회사가 언론사들에게 보도자료를 뿌려서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지만, 정작 유족들을 찾아와 사과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며 5월 22일부터 KBS 앞에서 침묵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영탁 국장은 29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저로서는 (유족들과) 엮이지 않는 것이 최선인데, 미디어스 기자가 자꾸 저한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니까 할 수 없이 대답한 것이었다. (미망인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미망인이) 정신이 혼미해져서 판단을 못하는 것 같으니까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KBS가) 도울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자꾸 바깥에서 (시위를 하면서) 문제를 삼고 있으면 어떻게 해줄 수가 없으니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의미에서 애정을 가지고 정신을 차리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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