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1.9.19 일 13:09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유령, 연희는 이 악물고 민폐탈출 중[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2.06.28 09:21

유령에 출연 중인 이연희 머릿속에 종일 맴도는 노래가 있을 것 같다. 다름 아닌 노라조의 수퍼맨이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돌아라 지구 열 두 바퀴’하는 대목이 특히나 머릿속에 가득할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유령에서 이연희가 주로 하는 것이 바로 달리기 때문이다.

작가가 의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초반에 연기력 논란이 뜨거워지고는 이연희의 대사분량이 대폭 줄었다. 대신 이연희가 등장할 때면 여지없이 달리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디도스 에피소드 때부터 시작해서 상연고 그리고 이번 주까지도 달리는 역할은 주로 이연희에게 주어졌다.

연기력 논란 이후 제작사 측이 내놓은 보도자료는 이연희의 달리기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 기사를 접할 때에는 다소 안쓰러웠다. 대한민국 미모 서열을 따질 정도의 여배우에 대해서 보도자료를 낼 것이 고작 달리기밖에 없는 속사정을 알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불볕더위에 뜀박질을 한다는 것은 보통 고역이 아니다.

   
 
이연희도 독하게 자신을 단련할 마음이 있었는지 달리는 모습을 보면 이를 악문 모습이 눈에 띈다. 그러러면 자연 여배우의 자존심 힐까지도 버려야만 한다. 그래서 요즘 이연희의 기본은 운동화이거나 최소한 플랫슈즈이다. 깔창을 숨길 수 있는 발목을 덮는 운동화로 눈속임을 할 수도 없다. 어차피 달리는 씬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헌데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열심히 달리기를 한 것 때문인지 몰라도 요즘 들어 이연희의 대사와 표현이 처음과 조금은 달라졌다. 특히 소지섭과 통화를 하던 중 감시하던 자들이 급히 달려가는 것을 보고 이연희도 급히 내용을 전달하고 뒤를 쫓을 때에는 누가 하더라도 그 이상은 어렵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과 긴장감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후 이연희가 보여준 것은 역시나 달리기였다.

청순가련 이연희에서 달려라 이연희로의 변신만으로 당장에 명연기로 띄워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몰입과 흐름을 끊어댔던 초반의 민폐에서는 분명히 탈출하는 중이라는 평가는 해줄 수 있었다.

   
 
대관절 달리기와 연기가 무슨 상관이기에 작지만 나름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 것일까? 우선 이연희는 계속되는 달리기 씬을 위해서 힐을 버렸다. 힐에서 내려온 이연희는 새초롬한 표정이 아니라 이 악물고 달리는 각오한 표정으로 변했다. 연기한 것이 아니라 그것은 실제다. 연기가 부족하다고 자존심까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연희는 자신과 시청자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싶었고, 달리기가 그 실마리가 돼 준 것 같다.

그러나 이연희가 보여준 것은 아직은 최소한에 불과할 뿐이다.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도 이연희가 명연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울려줄 거란 기대는 적다. 아니 그런 기대는 아주 없다는 편이 솔직할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몇 달씩 고군분투하는 연기자와 스태프에게 민폐는 되지 말아야겠고, 뭐라도 하겠다는 이연희의 진심만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 진심이 드라마가 끝난 뒤까지도 이어져서 예쁘게 포장된 이연희가 아니라 자신을 학대할 정도로 배역에 몰입하는 투철한 연기자 이연희의 모습을 언젠가 보여줄 거란 약속을 기대해본다. 달려라 연희!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탁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1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