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MBC를 포함한 19개 지역MBC 노조가 14일 오후 4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MBC 사옥에서 ‘공정방송 쟁취와 지역사 자율경영 사수 1박2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춘천MBC 노동조합 트위터

대구KBS 보도국장이 대구MBC 파업 100일을 맞아 관련 아이템을 발제한 대구KBS 기자에게 '니가 MBC 대변인이냐'며 보도를 가로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KBS 새 노조 대구경북지부(지부장 이재교)에 따르면, 새 노조 조합원인 대구 KBS의 아무개 기자는 19일 대구MBC 파업 100일을 맞이해 관련 아이템을 제출했으나 오헌주 보도국장으로부터 '니가 MBC 대변인이냐'는 '막말'을 들어야 했다.

대구KBS 보도국 소속 기자들이 오헌주 보도국장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오 국장은 대구MBC 파업 관련 아이템을 단신으로 내보내기로 약속했으며 이후 데스크 승인 결정까지 났으나 22일 보도국 간부가 취재 기자 몰래 해당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지부는 27일 성명에서 "대구MBC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면 로컬 방송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갈등양상을 겪고 있다. 지역의 장기파업 사업장을 취재하겠다는 기자에게 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폄훼하는 보도국장의 논리는 천박하기 짝이 없다"며 "(막말을 들은) 그 기자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시청 출입기자는 시 대변인이고, 도청 출입기자는 도 대변인인가?"라고 비판했다.

대구KBS는 새 노조 파업에 동참한 김명환 기자의 메인뉴스 앵커 복귀를 가로막아 '보복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재교 KBS 새 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2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00일을 맞은 대구MBC 파업이 '내부문제'이고, '동종업계로서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이유로 단신까지 삭제됐다"며 "말도 안 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스>는 오헌주 대구KBS 보도국장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취재를 요청했으나 오 국장은 "회의 중"이라며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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