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MBC를 포함한 19개 지역MBC 노조가 14일 오후 4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MBC 사옥에서 ‘공정방송 쟁취와 지역사 자율경영 사수 1박2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춘천MBC 노동조합 트위터

서울MBC에 이어 '김재철 MBC 사장 퇴진 총파업'을 진행한 지역MBC 노조 집행부 49명에 대해서도 '대기발령'이 결정됐다.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로 3월 2일부터 자체적으로 총파업에 들어간 부산MBC노조에 이어 18개 지역MBC노조도 3월 12일부터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합류한 바 있다.

21~22일 대전MBC, 창원MBC, 목포MBC, 삼척MBC, 광주MBC 등 16개 지역MBC는 일제히 인사위원회를 열어 노조 집행부 49명에 대해 '대기발령'을 결정했다.

이번 '대기발령'의 경우, 각사별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한 관행과 달리 15일 지역MBC 사장단 회의 이후 21~22일 일제히 인사위원회를 열어 결정했다는 점에서 '서울MBC의 주문을 받아 징계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15일 사장단 회의에서는 20일 업무복귀를 명령하고, 복귀하지 않을 경우 2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대상자들을 대기발령낸 뒤, 내달 2일 후속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한 관계자는 "징계를 내릴 때는 각사의 인사담당자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는 게 정상적인 절차인데 이번에는 사장단 회의에서 징계 방침이 결정됐다. 지역MBC의 대주주인 서울MBC 김재철 사장 또는 그를 보위하는 세력들이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전파료 배분이나 광고 배분에 있어서 서울MBC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지역MBC 사장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해 집행부에 대한 대기발령을 내린 것"이라며 "지역MBC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도 해고, 정직 등 서울MBC노조의 경우와 비슷하게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릉MBC, 부산MBC, 대구MBC의 경우 각사별 사정으로 인해 아직 인사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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