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의 '김재철 사장 퇴진' 촉구 총파업이 143일째를 맞이한 20일, 300여개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정언론 공동행동'은 '시민 무한도전' 집회, 콘서트, MBC노조 돕기 국민펀드 등 범국민운동을 진행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이끌어내겠다고 선언했다.

▲ 공정언론 공동행동은 20일 오전, 'MBC 파업 해결 및 김재철 사장 퇴출 촉구 시국회의'를 개최했다. ⓒ곽상아

공정언론 공동행동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MBC 파업 해결 및 김재철 사장 퇴출 촉구 시국회의'를 열어 21일부터 서울 보신각 앞에서 'MBC정상화 및 김재철 사장 퇴출 시민 무한도전×2'를 내걸고 시민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2명의 인원으로 시작해 매일 2배수로 늘려갈 예정이며, 30일부터는 서울광장으로 진출해 당일 저녁 '공영방송 MBC만들기 시민콘서트'를 연다는 계획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MBC노조 조합원들을 돕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1만원씩 후원할 수 있도록 'MBC노조 돕기 펀드'를 개설하는 방안도 시행하기로 했다.

공정언론 공동행동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시청자인 국민들이 직접 나서 공영방송 MBC를 정상화시키는 투쟁의 전면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국회의에 참석한 정동익 4월 혁명회 상임의장(전 동아투위 위원장)은 "박정희 때부터 언론자유 투쟁을 해왔는데, 이렇게까지 악질적인 경우는 처음 본다.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언론정상화를 위해서 적극 나서라"며 야당을 향해 "새누리당으로부터 언론장악 국정조사에 대한 언질 없이 그냥 국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김재철 사장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정권과 하수인들의 손에 의해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것은 김재철 이후의 MBC"라며 "김재철의 배후에서 그를 조정하면서, 차기 정권까지 염두에 두고 무시무시한 판을 짜는 이들이 있다. 단순히 김재철 사장을 향한 싸움이 아니라 차기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세력과의 한판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국회의에는 민주통합당 유은혜, 노웅래, 배재정, 최민희, 김용익 의원과 통합진보당 강기갑, 심상정, 노회찬, 박원석 의원이 참석해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재철 사장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돈 쓰는 규모와 뻔뻔스러움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비판했으며,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도 "너무 지치고 어렵지만, 시민사회와 힘을 합쳐서 반드시 김재철 사장 퇴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자격으로서 MBC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통진당 사태를 빨리 매듭짓고,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으며, 심상정 의원도 "공정방송 회복을 위해 저 역시 무한도전의 멤버가 되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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