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6일 KBS 새 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Reset KBS'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있는 모습. ⓒKBS 새 노조

'김인규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총파업을 진행해온 KBS 새 노조가 95일만에 파업을 풀고 현업으로 복귀한다.

KBS 새 노조와 사측은 5일 저녁 △징계 최소화 △대선 공정방송위원회 구성(사장ㆍ노조위원장 필참) △탐사보도팀 부활 △폐지됐던 비판 프로그램 부활 등에 대해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합의안에 명시돼 있지는 않으나, KBS 사측은 KBS기자협회 제작거부의 직접적 계기가 된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조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새 노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7일 오후 대의원대회 안건으로 올렸으며, 그 결과 67명의 대의원 가운데 53명(79%)이 잠정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반대는 11명, 무효는 3명이다. 새 노조는 8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남철우 KBS 새 노조 홍보국장은 "MBC, YTN, 연합뉴스 노조와 연대파업을 진행해 왔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파업을 접고 들어가는 것에 대한 미안함, 사장 퇴진 없이 파업을 접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합의안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며 "합의안을 그대로 담보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새 노조로서는 제2의 투쟁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KBS 사측은 새 노조의 대의원대회가 종료된 직후 보도자료를 내어 "더 이상 파업으로 국민과 시청자께 불편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데 노사가 뜻을 함께해 업무복귀를 결정했다"며 "KBS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 방송으로서 흔들림없이 법과 원칙을 지켰으며 공식 합의 이외에 그 어떤 이면합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파업으로 인해 시청자들께 불편을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수엑스포>와 다가올 <대통령선거방송>, <런던올림픽>, <ABU총회> 등 국가적인 행사에서 국가기간방송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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