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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 건강상태, 쉬쉬할 일 아니다[TV뉴스 돋보기] '2MB' 정부 의료산업화 정책 '해석차'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4.30 01:26

"한국 최초 우주인이 탄생했다"며 떠들썩했던 여론은 어느새 잠잠해졌다. 그 사이 이소연씨는 귀국했고 29일에는 청와대 방문까지 취소하고 공군 항공우주의료연구원에 입원했다. 지난 28일 공항에서 어머니와 포옹을 하면서도 고통을 호소했던 장면만 봐도 그의 부상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MBC, 이틀째 이씨 건강에 의문제기…항우연은 알고 있나

   
  ▲ 4월29일 MBC <뉴스데스크>.  
 
지난 28일 이씨의 귀국 기자회견을 후유증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는 29일에도 '건강상태 심각?'을 보도했다.

MBC는 "(이씨가)X-선과 MRI, CT 촬영과 함께 혈액검사 등 정밀진단을 받았으며 통증치료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앞서 러시아에서 한 엑스레이 촬영에선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근육이나 신경계 쪽의 이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지구 귀환 당시 충격으로 심각한 내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착륙 당시 상황과 이씨 몸 상태에 대한 당국의 설명은 개운하지 않다.

"우주선 상태라든지 착륙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니냐" 취재진의 질문에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개발사업단 최기혁 단장은 "향후 브리핑을 통해서 알려지는 것이고 러시아 언론에서 아는 것도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을 못한다"고 답했다.

26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인 주체치고는 무책임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쪽에 즉각 이의를 제기하고 귀국을 서두르기보다 치료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 되면 MBC의 보도가 단순히 이번 우주인사업을 주관한 경쟁사에 대한 '딴지걸기'만은 아닌 듯 보인다.

이씨는 상해 및 생명보험으로 최대 100만 달러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고의나 중과실에 의한 사고가 아닐 경우 보상을 받기도 힘들다는 게 항우연 쪽의 설명이다.

SBS "이소연씨, 중요한 건 무사귀환" 대조

우주인사업 주관 방송사인 SBS는 지난 28일 <8뉴스>에서 "입국장에서 어머니가 껴안을 때는 통증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지만 이내 씩씩한 모습으로 국민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말부터 꺼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착륙 순간을 꼽았지만, 중요한 것은 '착륙지점'이 아니라 '무사귀환'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해 MBC와 대조를 이뤘다. 29일에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28일 우주인 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진단한 KBS <뉴스9>는 29일 앵커 단신으로 이씨의 입원 사실을 전했다.

이씨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와 활동재개 여부는 30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보도에 '식코'가 없다

   
  ▲ 4월2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위에서부터).  
 

정부의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유지 방침에 대한 KBS·MBC의 보도와 SBS의 해석이 전혀 달라 주목된다.

당연지정제는 전국의 모든 병·의원에서 전 국민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제도로 적은 비용으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원회 시절 의료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며 당연지정제 완화 방침을 밝혔으나 보건복지가족부(장관 김성이)는 29일 당연지정제 유지를 공식화했다.

SBS는 이날 "현행 건강보험의 틀이 유지됨에 따라 당연지정제 완화를 통해 민간 의료보험을 활성화 시키려던 경제부처와 보험업계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며 "결론이 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KBS와 MBC의 해석은 달랐다. 당연지정제는 유지되지만 병원 영리법인 허용, 민간 의료보험 활성화 등 의료산업 활성화 정책의 큰 줄기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KBS는 "현재 전체 진료비에서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비율은 64%, (정부는) 이 보장 비율을 낮추고 민간 의료보험이 보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당연지정제가 유지돼도 건강 보험의 보장성이 낮아 힘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MBC 또한 "하지만 정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산업화 정책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위해 현재 건강보험공단이 가진 질병 정보를 보험회사에 넘겨주는 방안 등 관련 정책들을 여전히 검토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MBC는 "미국식 민영의료보험이 한국에 도입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의료보험 당연지정제 보도에 잘 어울리고도 남을 만한 영화 <식코>가 이 보도의 자료화면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민간보험의 폐해를 사례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 <식코>는 이미 대중에 널리 알려졌고 자연스레 이명박 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과 맞물려 연상된다.

공익적 목적이라면 마이클 무어도 저작권 문제에 그리 깐깐하게 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상파 방송에서 <식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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