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6일 KBS 새 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Reset KBS'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있는 모습. ⓒKBS 새 노조

3월 6일부터 '김인규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총파업을 진행해온 KBS 새 노조가 사측과 잠정 합의를 이뤄 이르면 9일부터 파업을 접을 것으로 보인다.

KBS 새 노조와 사측은 5일 저녁 늦게까지 협상을 진행한 끝에 잠정 합의를 이뤘다. 아직 새 노조측과 사측은 최종 타결 전이라 말을 아끼고 있으나, 잠정 합의안에는 △징계 최소화 △대선 공정방송위원회 구성(사장ㆍ노조위원장 필참) △탐사보도팀 부활 △폐지됐던 비판프로그램 부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도본부 조합원들로부터 강하게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KBS 사측이 '본부장 신임투표 실시' 이상의 전향적인 조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노조는 7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협상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며, 대의원대회 통과시 8일 전체조합원 총회를 거쳐 9일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남철우 KBS 새 노조 홍보국장은 5일 저녁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합의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들다"면서 "KBS가 공정방송을 해나가기 위한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남철우 국장은 '대선공정방송위원회'에 대해 "KBS가 대선에서 공정방송을 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이번 투쟁의 성과"라며 "당장 6~7월부터는 대선 후보 검증에도 들어가야 하는데, 안에 들어가서 싸울 수 있는 여지를 쟁취했다고 본다. 복귀해서 MBC, YTN, 연합뉴스 파업 투쟁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사측 역시 말을 아끼고 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회사로서는 인사권, 경영권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징계최소화 등은 합의문에 명시된 내용이 아니다"라며 "이화섭 본부장의 거취에 대한 대목도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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