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 <신문과방송> 5월호.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래부)이 발행하는 월간 <신문과방송>이 기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하고 있는 기자가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문기자들은 이직 의향이 49.1%로 방송기자들(25.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직은 언론사 내에서의 이동을 말하고, 전직은 아예 기자를 그만 두고 다른 직종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직 혹은 전직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하는 일에 비해 보수 및 복지 등 근무조건이 뒤따라 주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4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앞으로 비전이 없어서'(22.1%) '사회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많이 낮아져서'(5.2%) '업무가 많아 가족이나 주위에 소홀하게 되므로'(3.5%) '전문성 등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3.5%)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보수 등 근무조건이 뒤따라 주지 않아서'라는 응답은 신문기자들에게서는 51.4%에 달했으나 방송기자는 28%에 불과했다.

'앞으로 비전이 없어서'라는 응답은 여자(33.3%), 서울 소재 언론사(29.7%)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영향력이 낮아져서'라는 응답은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치권·취재관련 기업체 이직 "이해할 수 있다" 30% 이상

▲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스

정치권(정부부처 포함)으로 이직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이해할 수 있다'가 30.3%, '유예기간 필요하다'가 50.5%로 나타났다.

취재와 관련된 기업체로 이직하는 데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가 35.5%, '유예기간 필요하다'가 48.3%였다.

양쪽으로의 이직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보다 '이해할 수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한편, 지난 2007년 이후 이직 또는 전직한 기자 205명의 이력을 추적한 결과 언론계 내 이동은 68명(신문 39명, 방송 29명)이었으며, 정·관계로 떠난 기자는 40명에 달했다.

다음은 기업체(22명), 학업(19명) 순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로 옮긴 기자만 9명에 달해 포털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포털로 옮긴 기자 9명 중 5명은 문화일보 출신이다.

5년차 이상 기자들의 이직이 가장 많았으며(42.9%), 차·부장급은 정·관계로의 진출이 눈에 띄었다.

방송사 중에는 KBS(18명), 신문사 중에는 동아일보(9명)로의 이직이 제일 많았다. 이에 대해 <신문과방송>은 "정기적으로 경력기자 공채를 하고 있는 채용 시스템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언론사 내부 이직 68명 가운데 방송사로의 이직이 29명, 조선·중앙·동아일보로의 이직이 15명으로 나타나 방송사와 '메이저' 신문사로의 이동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신문과방송>이 지난 2007년 1월1일부터 2008년 4월10일까지 10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경제일간지 2개사, 스포츠서울21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지 3개사, 연합뉴스,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 YTN 등 총 20개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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