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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LG 4번 타자, 적임자는 누구?[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5.27 10:16

LG의 4번 타자 고민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2009년 외국인 타자 페타지니를 제외하면 지난 10여 년 간 변변한 4번 타자가 없었던 고민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교타자 타입의 좌타자를 타 팀에 비해 다수 보유하고 있는 LG이지만 좌우를 통틀어 4번 타자로서 적임자를 꼽기는 어렵습니다. 4번 타자라면 경기의 흐름을 한 방에 바꿀 수 있는 장타력을 지녀야 하지만 넓은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는 전통적으로 장타자와는 인연이 먼 팀 컬러를 유지해왔습니다. LG의 지휘봉을 잡은 신임 김기태 감독이 시즌 개막 전 ‘우타자를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며 정성훈을 4번 타자로 예고한 것은 이 같은 장고 끝의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4번 타자 정성훈은 4월에는 순항했습니다. 16경기에서 타율 0.310 7홈런 16타점으로 LG의 타선을 이끈 것입니다. 타 팀의 4번 타자가 부럽지 않은 대활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은 5월 들어 부상과 감기 등으로 타격감을 완전히 상실하며 타율 0.250 1홈런 5타점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정성훈의 부진이 길어지자 김기태 감독은 ‘우타자 4번 타자’라는 지론까지 포기하며 어제 KIA 전에서 박용택 4번 타자로 기용했습니다. 박용택은 5월 들어 0.416 5홈런 17타점으로 LG는 물론이고 리그 전체에서도 최고 수준의 타격을 자랑했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를 4번 타자로 배치하는 것은 당연한 결정처럼 보였습니다.

   
▲ LG 박용택 ⓒ연합뉴스
하지만 박용택은 3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 타점을 얻지 못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부진했고 LG는 6:5로 패배했습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 높은 볼을 골라내지 못하고 성급하게 달려드는 모습이었습니다. 테이블 세터로서 훌륭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스트라이크만 골라 타격하던 그제까지의 모습을 어제도 유지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사실 박용택은 4번 타자로서 지난 시즌 실패를 경험한 바 있는 선수입니다. 근육을 불려 장타자로 변신해 시즌 초반에는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4번 타자 자리에 연착륙하는 듯했지만 부상과 정신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시즌 중반 이후 타격감을 상실했고 LG는 하위권으로 추락해 9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정성훈 또한 박용택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반짝하다 이내 부상으로 인해 기나긴 부진에 빠지는 모습이 상당히 닮았습니다.

결국 LG는 원점으로 돌아와 새로운 4번 타자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어제 KIA전에서 김기태 감독이 ‘우타자 4번 타자’ 지론을 포기한 만큼 좌우 여부와 무관하게 4번 타자를 선정해야 합니다.

   
▲ LG 이병규 ⓒ연합뉴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주장 이병규입니다.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던 이병규는 이틀 연속 멀티 히트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고 어제 경기에서는 3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즌 박용택의 부진으로 이병규도 4번 타자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최동수의 4번 타자 기용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출전 경기 수는 많지 않지만 0.300의 타율과 16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나이에 대한 부담과 1루 수비 불안이 약점이지만 지명 타자로 출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동수가 지명 타자로 출전한다면 1루수는 작은 이병규가, 외야에는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이 기용되면 됩니다. 김기태 감독이 추구하는 ‘우타자 4번 타자’에 부응하는 타자이기도 합니다.

깜짝 카드 윤요섭의 기용도 감안할 수 있습니다. 뒤늦게 1군에 합류하자마자 2경기 연속 9회 2루타를 터뜨리며 3타석 모두 출루했는데 강한 승부욕과 근성을 지녔으며 장타력을 보유한 우타자라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 LG가 좌완 선발 투수를 상대할 때 윤요섭이 4번 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기여한 바도 있습니다. 마땅한 수비 포지션이 없어 지명타자가 아니라면 선발 출장하기 어렵지만 이틀 동안 보여준 윤요섭의 선구안과 타격감을 감안하면 벤치에 앉혀두고 대타 요원으로 한두 타석만 활용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LG의 4번 타자 고민은 다각도로 검토해도 정답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상대 선발 투수와 타자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집단 4번 타자 체제’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LG가 상위권을 넘보기 위해서는 강력한 4번 타자가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절실한데 시즌이 종료될 때 확실한 4번 타자가 자리매김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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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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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철 2012-05-28 08:43:34

    기자의 상상력으로 기사를 만들지마라
    박용택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박용택 깍아내리기 식의 기사를 쓰지마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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