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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넥센 - ‘믿을맨’ 유원상, LG 승리 지켰다[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5.24 23:20

LG가 경기 초반 대량 득점과 투수진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에 5:3으로 승리했습니다. 시즌 2연패와 넥센전 4연패에서 탈출한 LG는 넥센의 9연승을 저지했습니다.

LG 타선을 이끈 것은 4타수 3안타 2타점의 이진영입니다. 이진영은 1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고 2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희생 플라이로 4: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얻었습니다. 박용택, 작은 이병규, 오지환도 멀티 히트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LG 타선은 초반 3이닝 동안 5득점한 이후 경기 종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투수진에 많은 부담을 안겼습니다. 에이스 주키치는 볼넷을 6개나 허용하며 제구가 흔들렸지만 6이닝 3실점으로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6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 8회초 위기를 넘긴 LG 투수 유원상이 공수 교대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경기의 수훈갑은 유원상입니다. 5월 20일 두산전 이후 3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유원상이 등판했을 때 LG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5:0으로 앞서다 주키치의 난조로 5회초와 6회초 연속 실점하며 5:3까지 쫓겼기 때문입니다. 주키치가 7회초 선두 타자인 발 빠른 정수성에 볼넷을 내주며 강판되었을 때 자칫 ‘넥센 징크스’가 재연되며 LG가 역전당하지 않나하는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구원 등판한 유원상은 김민우를 범타 처리한 후 이택근을 초구에 4-6-3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8회초에는 선두 타자 박병호에 초구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홈런 1위 강정호를 뜬공으로 아웃 처리하는 등 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LG의 2점차 리드를 확고히 지켰습니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봉중근은 선두 타자 대타 강병식을 상대로 풀 카운트까지 끌려가며 고전했지만 스탠딩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 범퇴시키며 세이브를 따냈습니다. 봉중근은 7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LG는 에이스 주키치와 셋업맨 유원상, 마무리 봉중근이라는 최강의 카드를 모두 동원해 승리했습니다.

투수진은 나무랄 데 없이 호투했지만 야수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제 졸전을 씻기 위해 초반에는 집중력을 보였지만 4회말 이후에는 득점권 기회를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5회말 1사 1, 2루, 6회말 2사 1, 3루, 8회말 2사 2루에서 1점이라도 추가했다면 넥센의 추격을 보다 쉽게 뿌리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정성훈, 이병규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부진이 공격의 맥을 번번이 끊고 있습니다. 정성훈과 이병규는 각각 병살타 1개씩을 기록했고 LG는 2경기 연속 3개의 병살타를 기록했습니다.

6회초 이진영의 수비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1사 1루에서 지석훈의 타구가 적시 3루타가 되어 5:2가 되었고 이후 최경철의 희생 번트 타점으로 5:3까지 쫓기게 되었는데 지석훈의 타구에 대한 이진영의 판단이 아쉬웠습니다.

지석훈의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을 가른 것이 아니라 낮게 깔리는 직선 타구로 2루수 키를 넘기며 우중간으로 향했습니다. 즉 타구의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진영은 각도를 좁히며 나왔다가 포구하지 못해 담장까지 굴러가 3루타가 되었는데 타구가 빨랐던 만큼 보다 각도를 넓혀 담장까지 굴러가는 것을 막으며 3루타가 아닌 2루타로 끊었어야 합니다. 1루 주자 오윤의 득점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타자 주자 지석훈이 3루에 가는 것은 막았어야 했다는 의미입니다. 최경철, 서건창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으로 내려가는 상황에서 1사 2루와 1사 3루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즉 1사 2루는 반드시 안타가 나와야 하지만 1사 3루는 안타 없이도 상대가 득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지석훈에게 3루를 허용한 것이 최경철의 초구 희생 번트 타점과 연결되면서 2점차까지 좁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진영은 타격에서는 대활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구 판단에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2회초 선두 타자 박병호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뒤 1루에 악송구한 오지환에게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박병호는 우타자이며 발이 빠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이빙 캐치로 포구에 성공한 뒤 일어나 송구 동작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지환은 다이빙 캐치 이후 송구를 서두르다 1루 베이스에서 크게 벗어나는 악송구를 했습니다. 1루수 작은 이병규가 베이스를 포기하고 태그 아웃으로 선회하지 않았다면 선두 타자 출루와 실점으로 연결될 뻔 했습니다.

야수들은 현재 상황과 상대 타자에 대해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수비를 준비해야 합니다. 즉 아웃 카운트와 루상의 주자 여부, 그리고 상대 타자의 좌우 여부와 발이 빠른 정도를 감안해 타구가 왔을 때 어느 베이스에 어떻게 송구로 연결할 것인지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야수는 단순히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잘 잡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지환이 상황과 상대 타자에 걸맞은 수비를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경기에 임하기를 기대합니다.

중심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추가 득점 실패와 6회초 이진영의 아쉬운 수비는 LG가 아직 1점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1점을 주지 않기 위해 수비에서 섬세함을 잃지 않으며 1점을 더 얻기 위해 타석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야말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LG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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