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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옴부즈맨 전원 사퇴, "KBS 보도국 깨우는 계기되길"'KBS뉴스 옴부즈맨' 6개월여만에 '위원 전원 사퇴'…27일 방송 불투명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05.21 14:13

현 정부 출범 이후 '불공정 보도'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KBS가 '자사 뉴스에 대한 전문적 비평'이라며 야심차게 시작한 <KBS 뉴스 옴부즈맨>이 첫 방송을 내보낸 지 6개월여 만에 '옴부즈맨 위원 전원 사퇴'라는 파행을 맞게 됐다.

<KBS 뉴스 옴부즈맨>은 김인규 KBS 사장이 지난해 국회 업무보고에서 KBS의 불공정 보도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뉴스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 신뢰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이후 추진돼, 지난해 11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는 KBS가 수신료 인상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던 시기다.

   
▲ 윗줄 왼쪽부터 장하용 동국대 신방과 교수,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아랫줄 왼쪽부터 김세은 강원대 신방과 교수, 김경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임종수 세종대 신방과 교수

그러나, 옴부즈맨 위원을 맡은 장하용 동국대 신방과 교수,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세은 강원대 신방과 교수, 김경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임종수 세종대 신방과 교수 등 6명 위원 전원은 지난 19일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들은 '사퇴의 변'을 통해 "작년 10월 국내 언론관련 3개 학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된 뉴스 옴부즈맨 위원들은 미력하나마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KBS 뉴스의 질적 향상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애초에 지향했던 목표에 단 한 발자국도 가까이 나아가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옴부즈맨으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만드는 KBS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개월간의 경험을 근거로 단언하자면, KBS 보도국은 옴부즈맨을 건설적 비평을 하는 전문가로 보지 않았다. 한 사람의 시청자 관점에서 KBS 뉴스를 평가해 제시한 의견도 제대로 수용하려 하지 않았다"며 "관행적 일상의 세계 안에 갇혀 KBS 울타리 밖과의 의미있는 소통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지금 KBS 보도국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 보도국은) 옴부즈맨을 싸워 이겨야하는 대상으로 인식해 프로그램의 제작과정도 원만하지 못했다"며 "현실 모르는 옴부즈맨이 말도 안 되는 비판만 한다는 피해의식에 젖어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KBS 보도국에 △KBS가 자사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보도관점에서 벗어나는 것 △KBS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 언론계에서 빚어지고 있는 여러 현안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갈등의 소리들에 귀를 더 기울이는 것 등이 '공영방송'의 의무'이고 '저널리즘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호소해왔으나, "KBS는 옴부즈맨 위원들의 거듭된 호소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현재 KBS 뉴스의 질적 수준과 공정성이 과연 만족할 만한 정도인가? 지금의 KBS 구조로는 (개선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옴부즈맨 위원들의 이 결정이 뉴스를 바라보는 KBS 보도국의 안일함을 깨우는 작은 자극이 되어 KBS 뉴스가 모든 시청자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옴부즈맨 위원 전원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는 그동안 시민사회에서 KBS의 불공정보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음에도 이에 대해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KBS의 일방적 태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청자 역시 <KBS 뉴스 옴부즈맨>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KBS가 이런 옴부즈맨 방송을 한다는 게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편파방송에 대한 개선 의지는 물론이고, (불공정 방송이라는) 인정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끼리 뭔 소리를 하는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다른 시청자도 "옴부즈맨 위원이 '정연주 대법원 무죄판결을 왜 보도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KBS보도국은) '1심과 2심에서 이미 무죄판결이 났던 것을 보도했고, 대법원 판결은 같은 내용이라 시청자들이 별로 궁금해할 것 같지 않으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며 "정연주 사장의 대법원 최종 판결이야말로 사실관계가 완성된 최적의 헤드라인 아닌가? 옴부즈맨 코너마저 코미디로 만드는 KBS의 능력은 정말 최고!"라고 꼬집었다. 

위원들의 전원 사퇴로 오는 27일로 예정된 <KBS뉴스 옴부즈맨>은 결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S뉴스 옴부즈맨>의 홍성민 CP는 2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주 중에 녹화를 해야 27일 방송을 할 수 있다. 오늘(21일) 중으로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결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위원들의 전원 사퇴로 프로그램 정상 녹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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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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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사회 2012-05-21 17:57:07

    멋지네요. 소셜네트워크와 인터넷이 발달해 있는 이 시대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지요.
    한사람의 국민으로써 응원합니다. 화이팅~!!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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