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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홈런 LG 김용의, ‘제2의 서동욱’ 되나[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5.17 10:47

데뷔 5년차 LG의 멀티 플레이어 김용의가 서서히 빛을 보고 있습니다. 김용의는 SK와의 2연전에서 모두 경기 후반 교체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고려대를 졸업한 우투좌타 내야수 김용의는 2008년 두산에 2차 4라운드 29순위로 지명되었습니다. 당시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앞세우는 소위 ‘발야구’를 팀 컬러로 추구하고 있었는데 발이 빠르며 내야의 다양한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김용의는 두산의 ‘발야구’에 일조하리라는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김용의는 2008년 6월 LG와 두산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신인 첫해 1군 무대에서는 18경기에 출전해 26타수 4안타 0.154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2009년에는 1군에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2009 시즌 종료 후 경찰청에 입대하려 했지만 낙방한 후 현역 입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투수가 던지는 작은 야구공을 때리는 야수로서는 2년간의 현역 입대로 인한 실전 감각 상실은 우려할 만한 것이었지만 김용의는 제대 이후 오키나와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어 2012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 김용의 선수ⓒLG트윈스

3월 31일 잠실 넥센전에서 8회말 밴 헤켄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타격으로 김용의는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정규 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되었습니다. 고정된 수비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지명타자와 내야 백업 요원을 오갔지만 4월 13일 잠실 KIA전에서 마무리 한기주를 상대로 8회말 대타로 나와 동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군 제대 이후 첫 타점을 신고했습니다.

4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5타수 4안타로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기록하며 LG의 20:8 대승에 일조했고 다음 날에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안타깝게도 1군에 좌타자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4월 29일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이병규의 발목 부상과 정의윤, 김재율 등의 부진으로 김용의는 다시 김기태 감독의 부름을 받아 5월 10일 1군에 복귀했습니다.

5월 11일부터 벌어진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서 김용의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5월 12일 경기에서는 감기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성훈을 대신해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실책 없이 8개의 아웃 카운트를 처리하며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LG의 2:1 살얼음판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5월 15일 문학 SK전에서는 4:4로 맞선 8회말 1사 1, 3루의 역전 위기에서 김용의는 수비가 불안한 1루수 최동수와 교체되었습니다. ‘교체된 야수에게 곧바로 타구가 향한다’는 야구 속설처럼 교체 직후 대타 유재웅의 땅볼 타구가 크게 바운드되자 김용의는 큰 키를 활용해 뛰어올라 타구를 포구한 뒤 홈에 침착하게 송구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았습니다.

이어 김용의는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해 서동욱의 적시 3루타에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고 9회말에는 선두 타자 정근우의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가는 직선타를 다이빙 캐치해 마무리 봉중근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김용의는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6회말 정성훈을 대신해 3루수로 교체 출전해 8회초 1사 2루에서 SK 임경완의 3구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이자 데뷔 첫 장타를 기록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밀어 쳐 잠실야구장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린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입니다.

현재 1루와 3루를 오가는 김용의는 지난 시즌 부상 선수 속출로 내외야를 종횡무진했던 멀티 플레이어 서동욱을 연상시킵니다. 김용의의 장점은 손목 힘이 좋고 상대 투수의 투구를 방망이에 맞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38타수 9안타 타율 0.290으로 백업 야수들 중에서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도 돋보입니다. 하지만 멀티 플레이어라고 하기에는 외야 수비 능력이 떨어집니다. 시범경기에서는 외야수로 기용되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바 있습니다. 트레이드 당시 LG 김재박 감독은 큰 키와 빠른 발로 인해 ‘이대형을 연상시킨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도루 센스가 부족해 빠른 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습니다.

서동욱이 지난 시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1군에서 활약해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낙점되었듯이 김용의 또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내야의 빈자리를 메우다 보면 주전 자리를 꿰찰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경기의 상대 선발이 우완 제춘모이기에 3경기 연속 수비 실수를 범한 1루수 최동수를 대신해 선발 출장할 수도 있습니다. LG의 새로운 멀티 플레이어 김용의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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