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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 이승우 조기 강판, LG 완패[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5.17 09:26

LG가 주중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SK에 9:5로 완패했습니다. 선발 이승우의 난조로 인한 조기 강판과 타선의 집중력 상실이 패인입니다.

이승우는 4피안타 2볼넷으로 4실점하며 1.2이닝 만에 강판되었고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볼넷 이후 장타라는 패턴을 2이닝 연속 반복한 것이 실망스러웠습니다. 1회말에는 1사 후 박재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선취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후속 타자가 최근 장타를 양산하는 최정임을 감안하면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준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정에게 내준 우중간 적시 2루타가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되었습니다. 2회말에도 선두 타자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준 후 조인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동일한 패턴을 노출했습니다.

이승우가 허용한 4개의 안타 중 3개가 장타였는데 제구가 높게 된 것이 장타 허용의 원인입니다.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이승우가 제구 불안으로 인한 볼넷과 높게 형성된 공으로 인한 장타를 반복하여 내준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 이승우 선수ⓒ연합뉴스

두 번째 투수 이동현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동현은 3.1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했는데 구속은 140km/h 중반까지는 올라왔지만 역시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았습니다. 5피안타 중 2개가 장타로 연결된 원인입니다. 이승우와 이동현은 5회말까지 매 이닝 실점했습니다.

투수들이 부진하자 타자들 또한 집중력을 상실한 모습이었습니다. 박용택의 솔로 홈런이 터진 3회초를 제외하면 1회초부터 6회초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단 한 명도 불러들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1회초, 2회초, 4회초에는 모두 선두 타자가 2루타를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무사 2루의 기회라면 산술적으로 안타 없이 진루타 2개만으로도 득점할 수 있는데 한 번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세 번의 기회에서 착실히 1점씩만 뽑았어도 승부는 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SK에서 포수 정상호가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수비가 취약하다는 약점을 파고드는 영리한 모습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1회초, 4회초, 5회초에는 상대 내야진의 실책까지 나왔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8:1로 벌어진 뒤 7회초와 8회초에 득점했지만 버스는 떠난 뒤였습니다.

1루수 최동수는 오늘도 수비 실수로 실점의 화근을 제공했습니다. 5:1로 뒤진 4회말 1루 주자 조인성에 대한 이동현의 견제구를 1루 베이스에서 떨어진 앞에서 잡아 역동작에 걸린 조인성을 태그 아웃하지 못했습니다. 최동수는 1루에 견제구를 달라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정작 베이스에서 떨어져 견제구를 포구해 루상에 주자를 없앨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결국 4회말에도 LG는 2실점했고 최동수의 3경기 연속 수비 실수는 모두 실점과 연결되었습니다.

김기태 감독의 투수진 운용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경기는 선발 이승우가 1회부터 실점했고 타자들이 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리며 초반에 승부가 걸린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내일 경기에서는 정재복이 선발 등판하기에 불펜진이 조기에 가동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가급적 이승우를 길게 끌고 가며 이동현을 늦게 올리는 편이 나았을 듯합니다. 이승우는 1.2이닝 동안 43개만을 던진 후 강판된 반면 이동현은 3.1이닝 동안 4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이승우의 투구수를 60개 이상 끌고 가며 3이닝 이상 소화시키고 이동현은 2이닝 30개 정도에서 끊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이동현을 당장 2군으로 내리고 내일자로 새로운 투수를 2군에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운용이었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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