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11월 18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개최된 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의 '단식투쟁 선포식 및 결의대회' 모습. ⓒ곽상아

KBS 연봉계약직 사원들로 구성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계약직지부(지부장 김원석)가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과 9일 통합 출범한다.

2009년 7월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KBS 사측으로부터 해고를 통보받은 연봉계약직 사원들 가운데 109명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계약직지부'를 만들어 복직 투쟁을 벌여온 바 있다. KBS계약직지부가 2010년 3월 KBS 사측과의 협상을 타결한 뒤에도 41명은 여전히 '해고' 상태에 놓여있었으나 지난해 8월 KBS 기존 노조와 사측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해고자 전원 복직'을 전격 합의하면서, 2009년부터 끌어온 비정규직 해고자 문제는 마무리된 바 있다. KBS계약직지부, KBS노조 등 KBS 내 11개 개별 노동조합은 지난해 6월 'KBS노동조합 연대'를 구성했었다.

KBS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는 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본관 계단 앞에서 통합 출범식을 개최한다. KBS노조가 KBS계약직지부에 통합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시기는 3월 말이며, KBS계약직지부가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통합이 성사됐다. 현재 KBS계약직지부 조합원은 103명이다. KBS노조의 경우, 2009년 '김인규 퇴진 총파업 투표' 부결 이후 1000명 넘는 조합원들이 빠져나가 KBS 새 노조를 출범시키면서 조합원 숫자가 2900여 명으로 하락했으나 계약직지부와의 통합으로 다시 조합원 숫자가 3000명을 넘어서게 됐다. KBS계약직지부는 통합 이후에 'KBS노동조합 계약직협회'로 활동하게 된다.

김원석 KBS노조 계약직협회장은 9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KBS노조와 통합한다고 해서 비정규직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정년 보장이 안되는 사원들이 많고, 해고에 노출된 사람들이 많다"며 "열악한 처우 등 비정규직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석 회장은 "KBS내에는 파견 등 각종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아 전체 숫자를 가늠하기 힘들다. 회사가 직접 고용한 연봉계약직 사원들은 150여 명 정도"라며 "그동안 복직 등 당면 문제들이 많아서 조합원 확보에 눈을 돌릴 수 없었는데 앞으로 계약직 사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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