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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택근 잡아야 넥센전 이긴다[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5.09 10:24

LG는 올 시즌에도 넥센전에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목동 경기에서 후반 타선이 폭발해 8:2 대승을 거뒀지만 6회초에 달아날 수 있는 무사 2, 3루의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6회말 역전 위기까지 맞이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습니다.

넥센전에서 LG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걸림돌이 되는 선수는 바로 이택근입니다. 이택근은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인 4월 24일 잠실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루도록 해 연장 승부로 끌고 가더니 연장 12회초에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7:3까지 점수를 벌렸습니다.

우천 취소로 하루를 쉰 뒤 4월 26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넥센이 7:5로 뒤진 9회초 LG의 마무리였던 리즈를 상대로 선두 타자 정수성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택근도 볼넷으로 출루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제구가 흔들리는 리즈를 상대로 이택근은 타격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이택근 ⓒ연합뉴스
어제 목동 경기에서 이택근은 3타수 3안타 1사구를 기록했는데 사구는 바로 6회말 1사 1, 2루에서 김기표가 지나치게 몸쪽 코너워크를 의식하다 기록한 것입니다. 이택근의 사구 이후 김기표는 박병호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2 동점이 되었습니다.

이택근은 LG전 3경기에서 도합 13타수 8안타 0.615를 기록 중입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상대 7개 구단 중 가장 좋은 타율을 LG전에서 기록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안타를 LG전에 몰아쳤습니다. 5월 들어 이택근은 LG전에 앞선 6경기에서 24타수 1안타 타율 0.042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어제 LG전에는 3타수 3안타에 100% 출루로 부활했습니다. 이택근에 있어 LG전은 보약과도 같습니다.

LG와 이택근은 악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LG는 2009 시즌 종료 후 어렵사리 이택근을 트레이드해와 좌타 일색의 타선에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이택근은 2년 내내 부상에 신음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FA 자격을 기존보다 1년 앞당겨 취득하자 친정팀 넥센에 거액을 받고 복귀했습니다. 이택근이 LG전에 독기를 품고 달려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LG 역시 이택근을 쉽게 출루시킬 경우 양 팀의 기 싸움은 물론 승부의 향방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LG가 이택근과의 승부에서 이겨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후속 타자 박병호, 강정호가 언제든지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장타력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LG 시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허리 부상을 말끔히 씻어낸 듯한 이택근이 출루 이후 도루를 감행하며 LG 포수들의 취약한 도루 저지 능력을 파고들면 박병호, 강정호와의 승부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넥센의 중심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택근의 범타 처리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어제 경기에서 2:2 동점이 된 6회말 1사 만루에서 강정호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직선타 병살로 LG는 역전 위기를 모면했는데 리드를 깊이 하고 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로 이닝을 종료시킨 2루 주자가 이택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여하튼 결정적인 순간에 이택근을 잡아낸 것이 LG의 승리로 귀결된 것입니다. 지난 시즌 내내 꼬였던 넥센전에 LG가 올 시즌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택근을 살려 내보내서는 안 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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