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 오후 포항 중앙상가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열린 '친족성폭력 가해자 사퇴 촉구를 위한 포항 범시민대책위 발족 범시민대회'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김형태 당선자의 제수 성추행을 규탄하며 김 당선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유성호

포항 시민들은 오는 11일 '명예회복 버스'를 타고 '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의 김형태 당선자를 해당 지역 후보로 공천한 새누리당 중앙당사 항의방문에 나선다.

KBS 기자 출신으로서 뉴욕특파원, 시청자국장 등을 역임한 김형태 당선자(경북 포항시 남구ㆍ울릉군)는 KBS에서 재직중이던 2002년 친동생 부인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해당 사실을 인정하는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박근혜캠프 언론특보 단장을 맡아온 김형태 당선자는 "당과 박근혜 위원장에게 더 이상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지난달 18일 스스로 새누리당을 탈당했으나, 김 당선자가 아예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김형태 당선자는 지난달 24일 경북매일신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인 신분으로 지극히 정상적으로 살아온 저와 그 여자(제수)의 말 중 누구말을 믿겠느냐"며 사퇴를 일축한 뒤 "제수가 쌍꺼플 수술을 한 뒤 화려한 옷을 입고 KBS에 나타나 (내가) 꾸짖어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출범한 '친족 성폭력 가해자 김형태 사퇴 촉구를 위한 포항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포항시민 명예회복 상경 버스'를 타고 오는 11일 오후 1시 새누리당 중앙당사 항의방문에 나선다.

대책위는 "선거법을 위반하고, 친족 성폭력을 자행한 김형태는 포항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자이며 포항의 수치"라며 "김형태의 국회의원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에 김형태 제명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서 명예회복 버스를 타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항범시민대책위는 11일 오후 1시 새누리당 중앙당사를 항의방문 한 뒤, MBC노조와 KBS 새 노조가 '공정방송 촉구 희망텐트'를 설치한 여의도 광장을 방문해 연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포항여성회의 윤정숙 회장은 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형태씨는 여자를 꽃뱀 취급하면서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전형적인 성폭력 가해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여 명 정도가 명예회복 버스에 참여할 것"이라며 "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이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되지 않아 김형태씨가 당선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방송을 촉구하는 MBC-KBS 새 노조 파업 현장에도 찾아가서 함께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퇴 촉구 서명운동과 관련해서는 "김형태 당선자가 받은 4만5775표에 한 표를 더한 시민 4만5776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전국적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다른 지역까지 집계하지는 못했으나 포항 지역의 경우 5일 가량 거리 서명전을 진행했는데 40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