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이용찬 투수 ⓒ 연합뉴스
두산 이용찬이 어린이날 LG전에 2년 연속 선발 등판합니다. 지난 해 어린이날 LG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2011년 어린이날 이용찬은 LG 타선을 맞아 4.1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이용찬을 구원한 이혜천이 패전 투수가 되었고 후반 투수들이 대량 실점해 두산은 12:4로 완패하면서 결국 어린이날 3연전을 1승 2패의 루징 시리즈로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전업의 첫 해였던 작년 이용찬은 6승 10패 평균자책점 4.19에 그쳤습니다. 니퍼트와 김선우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해 개막 이전 우승후보로 거론되었지만 제3선발부터는 제대로 활약한 선수가 드물었고 결국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되었기에 이용찬이 기대만큼 선발 투수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은 두산으로서도 상당히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용찬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연착륙하고 있습니다. 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입니다. 4월 12일 청주 한화전에서 첫 등판해 4.2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이후 4월 18일 잠실 삼성전과 4월 27일 잠실 KIA전에서는 승리 투수가 된 바 있습니다. 특히 승리를 거둔 2경기에서 이용찬은 도합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이닝 이터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용찬의 어린이날 LG전 등판은 3년 연속이 됩니다. 2010년에는 4:2로 두산이 앞선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삼자 범퇴로 세이브를 얻은 바 있습니다. 특정 팀을 상대로 어린이날에 3년 연속 등판하는 것도 나름의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당초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이용찬이 어제 등판하고 어린이날인 오늘 김선우가 등판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용찬은 4월 27일 KIA전에 등판했으며 김선우는 그 다음날인 4월 28일KIA전에 등판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용찬은 대부분의 선발 투수들처럼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이 아니라 우천 취소가 겹치며 보다 넉넉한 간격 속에서 등판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린이날 LG전에 3연 연속 등판하게 된 것입니다.

이용찬에 맞서는 LG 타선은 정성훈이 분전하고 있으며 박용택과 이진영이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주장 이병규의 타격감이 좋지 않습니다. LG의 선발 투수로 예고된 임찬규가 아직 선발승을 거두기는커녕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모두 패했다는 것 또한 LG로서는 부담입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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