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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한화 - 김재율 쐐기 홈런, 류현진 격침[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5.02 23:15

LG가 신인 최성훈의 호투와 김재율의 2점 홈런에 힘입어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에 완승을 거뒀습니다. LG는 팀 2연승과 더불어 한화전 4연승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애당초 리그 에이스 류현진의 등판이 3연전 시작 이전부터 예견되었고 LG로서는 선발 로테이션이 비는 날이기에 등판시킬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따라서 대졸 신인 최성훈의 등판을 예고한 것은 LG로서는 승패에 부담이 없는 편안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한화 선발 류현진 ⓒ연합뉴스
하지만 최성훈은 1회초 2사 1, 2루의 선취점 실점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뒤 1회말 타선이 대폭발해 화끈하게 득점하고 내야수들이 고비마다 매끈한 수비로 지원하자 예상을 뒤엎고 긴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6회초 2사 후 김태균의 2점 홈런에 이어 김경언의 안타와 도루로 위기를 맞았지만 고동진을 범타 처리해 구원 투수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6이닝 째를 종료시킨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6이닝 6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최성훈인데 삼진이 전혀 없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최성훈이 가야할 길은 전혀 맞지 않고 삼진을 잡는 것이 아니라 상대 타자들과 정면 승부해 야수들을 믿고 범타를 유도하는 것임이 드러난 셈입니다.

1회말 대량 득점의 발판은 박용택과 이진영의 볼넷이었습니다. 제구가 초반부터 흔들린 류현진을 상대로 빠른 카운트에서 방망이를 내기보다 차분히 골라내는 길을 선택한 것인데 류현진은 주심의 볼 판정에 예민해지며 제구가 더욱 흔들렸고 4번 타자 정성훈에게 무사 1, 2루의 기회가 왔습니다.

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의 4번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정성훈은 중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타이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틀 동안 정성훈은 7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모두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으며 그것이 전부 결승타로 직결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알토란 같은 활약입니다.

뒤이은 정의윤의 적시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사 1, 3루 기회에서 정의윤은 1B 2S로 몰렸지만 4구를 공략해 좌측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LG가 2:0으로 달아났습니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걷어 올리는 기술적인 타격이 돋보였습니다.

   
▲ LG 김재율 ⓒ연합뉴스
LG는 빠른 발로도 류현진을 흔들었습니다. 1회말 정의윤의 타석 4구에 1루 주자 정성훈은 이미 도루 스타트를 끊었고 안타로 연결되자 3루에 안착해 한화 배터리를 압박했습니다. 이어 1루 주자 정의윤도 최동수의 타석 4구에 2루 도루를 시도해 1사 2, 3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최동수가 잡아당기는 성향이 강한 타자라 좌측으로 향하는 땅볼이 많아 1루에 주자가 묶여 있었다면 병살타의 가능성이 높았지만 정의윤의 도루 성공으로 1사 2, 3루가 되면서 병살타의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동수는 풀 카운트에서 6구를 공략해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지만 병살을 면하며 타점으로 연결되었고 LG는 3:0까지 도망갔습니다.

이어 터진 김재율의 2점 홈런은 비록 1회말이었지만 한화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일타였습니다. 김재율은 데뷔 첫 홈런을 류현진을 상대로 뽑았다는 점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1회말 대량 득점으로 인해 선발 최성훈은 오히려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갖기 시작했지만 내야진의 매끄러운 수비를 등에 업고 5회말까지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2회초와 3회초, 그리고 6회초까지 LG 내야진은 유격수 오지환을 중심으로 깔끔한 병살 플레이를 연출하며 최성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LG는 8회초에도 병살 플레이를 추가해 도합 4개의 병살타로 한화 공격의 맥을 끊었습니다.

6회초 김태균의 2점 홈런으로 5:2로 쫓겨 추가점이 절실한 순간 6회말 선두 타자 심광호 대신 작은 이병규를 대타로 기용하는 김기태 감독의 대담한 승부수도 돋보였습니다. 3점차를 지키기 위해 주전 포수를 그대로 두겠다는 소극적인 자세가 앞설 수도 있었지만 추가점을 얻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대타를 기용한 것이 2루타로 적중했고 LG는 박용택의 적시타로 6:2로 벌리며 승리를 확인했습니다. 4점차로 벌어지자 우규민, 이상열, 유원상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 편히 투구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대량 실점 패전으로 한화는 올 시즌 류현진을 등판시킨 LG전 2경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류현진은 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 LG전에 표적 등판시키는 일은 지양할 것으로 보입니다.

LG는 홈런까지 곁들이며 대량 득점하며 류현진을 패전 투수로 몰아 대어를 낚았다는 점에서 작년 4월 9일 대전 한화전을 연상시킵니다. 당시 LG는 조인성과 개명 이전의 윤요섭이 홈런을 터뜨리며 류현진을 상대로 6이닝 동안 7득점하며 완승했고 여세를 몰아 남은 2경기도 승리하며 한화전 3연전 스윕으로 시즌 초반 탄력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오늘 류현진을 상대로 승리한 LG가 내일까지 승리할 경우 다시 한 번 한화전 3연전 스윕으로 시즌 초반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내일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진지한 자세로 임할 수 있을지 여부가 스윕의 필수 조건입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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