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5월 9일(월)부터 5월 15일(일)까지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사(JTBC·TV조선·채널A·MBN) 저녁종합뉴스 선거보도에 대한 2차 양적 분석 결과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5월 20일(금) 발표했습니다.

[미디어스=민언련 지방선거보도 모니터]

D-20, 지방선거 언급 보도 소폭 증가

5월 2주차 방송사별 지방선거 보도 건수(5/9~15) ©민주언론시민연합

5월 2주차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의 저녁종합뉴스에서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는 총 119건입니다(단신보도 0.5건 처리). 방송사별로 보면 KBS 10건, MBC 11건, SBS 12건, JTBC 19건, TV조선 21건, 채널A 28건, MBN 18건을 보도했습니다.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보도가 소폭 증가했는데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비롯해 장관 및 대통령실 비서관 임명, 북한 코로나 확산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저녁종합뉴스에서 지방선거 보도는 여전히 뒷전입니다.

5월 2주차에도 지상파 3사에 비해 종합편성채널 4사 선거보도가 많았습니다. 지상파 3사 평균 보도량은 10%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요. 지난주에 비해 증가했지만, 하루 평균 1~3건 보도에 그쳐 지상파 3사가 다른 주제에 비해 지방선거 보도에 여전히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보궐에서 지방선거로 관심 이동, 민주당 성비위 보도량 3위

5월 2주차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 주제 분석(5/9~15)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 119건을 주제별로 살펴봤습니다. 한 기사당 한 주제로 쉽게 분류됐던 5월 1주차와 달리 5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각각 인천 계양을‧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재보궐과 지방선거를 함께 다룬 보도가 늘면서 하나의 주제로 분류하기 어려운 경우 중복 분류했습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광역·기초·교육감 등 지방선거를 주로 다룬 보도는 ‘지방선거’, 재보궐선거를 주로 다룬 보도는 ‘재보궐선거’로 분류했습니다. 5월 12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해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한 보도가 늘어 이를 ‘성비위사건’으로 분류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손실보상으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역시 지방선거와 연관지어 보도할 경우 지방선거 보도에 포함해 ‘추경’으로 분류했고, 그 외 주제는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재보궐선거’ 보도가 가장 많았지만, 5월 2주차에는 ‘지방선거’ 보도가 70건(49%)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5월 12일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후보자 행보 보도가 늘었고, 투표용지나 지방선거 경쟁률 등 선거관련 정보 보도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뒤이어 ‘재보궐선거’ 보도가 49건(34%)으로 많았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를 두고 ‘연고 없는 곳에 출마했다’는 비판 기사와 ‘불체포 특권’을 언급하는 기사가 많았습니다. 박완주 의원 ‘성비위사건’ 언급 보도는 18.5건(13%)이었고, ‘추경’ 언급 보도는 2건(2%)이었습니다.

기타로 분류된 3건은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주장한 국민투표 제안 추진 중단을 보도한 채널A <단독/국민투표 포기…“실익 없다”>(5월 11일 송찬욱 기자), 윤석열 정부 총리·장관 인사에 대해 보도한 SBS<첫 국무회의 문 정부 장관 2명 참석>(5월 12일 김기태 기자), 지난주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자) 지역순회 ‘선거개입’ 논란을 다룬 KBS <“후보자 동행 지역 방문 자제했어야”>(5월 13일 박경준 기자)입니다.

지방선거보도 지난주 대비 3배 증가

5월 2주차 방송사별 지방선거 보도 건수(5/9~15) ©민주언론시민연합

5월 2주차 저녁종합뉴스에서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 119건 중 지방선거를 주로 다룬 보도는 70건입니다. 5월 1주차 22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는데요. 방송사별로 KBS 7건, MBC 7건, SBS 9건, JTBC 11.5건, TV조선 10건, 채널A 13.5건, MBN 12건을 각각 보도했습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기본적인 선거정보에 대한 보도가 등장했습니다. SBS <투표용지 기본 7장, 최대 8번 기표>(5월 12일 고정현 기자)는 지역마다 받는 투표용지 수와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방법을 설명했습니다. MBN <막 오른 지방선거…앞으로 20일 여정은?>(5월 12일 안보람 기자)은 5월 12일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27·28일 사전투표 등 지방선거 일정에 대해 전했고, TV조선 <경쟁률 1.8:1 ‘최저’…숫자로 본 지방선거>(5월 14일 조정린 기자)는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은 역대 최저인 1.8:1이며, 무투표 당선자도 119명이나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뉴스 ‘광역’ 집중 여전

5월 2주차 지방선거 보도 중 선거 종류·선출 대상 분류(5/9~15)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방선거로 분류된 70건의 보도를 중심으로 어떤 선출 대상을 많이 보도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분석 결과, 5월 1주차와 마찬가지로 저녁종합뉴스는 ‘광역단체장·의원’ 보도에 집중했는데요. ‘광역단체장·의원’이 언급된 횟수는 총 59회(71%)에 달했습니다. 뒤이어 ‘기초단체장·의원’은 13회, ‘교육감·교육의원’은 4회 언급됐으며, 지방선거 전반을 다뤄 대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알 수 없음’ 보도도 7건입니다.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는 5월 1주차에 이어 이번 주에도 TV조선이 <보수 단일화 또 실패…후보마다 ‘룰’ 고집>(5월 12일 황병준 기자)에서 “중도보수진영은 단일화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는데 “후보가 난립할 경우, 진보진영 조희연 교육감의 3선 가능성이 높다”며 교육감 선거에 정치색을 씌웠습니다. 채널A <조희연 교육감 3선 도전…보수 단일화 ‘네 탓’>(5월 12일 이혜주 기자)도 같은 내용을 전했는데요. “교육의 정치화를 막는다는 이유로 정당 공천은 없습니다만, 후보들은 보수와 진보, 이념 성향을 앞세우고 있다”며 “경기도에서는 1대 1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서울은 보수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 이재명 ‘비판 정면돌파’ vs 안철수 ‘친숙·인연 강조’

선거가 23일 남은 시점인 5월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가 해당 지역구로 전입신고를 마쳤습니다. 두 후보 모두 거주지가 다른 곳이었다는 방증이자 지역 연고가 없음을 말해주는데요. 하지만 두 후보의 전입신고를 전하는 채널A의 보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재명·안철수 재보궐 선거 후보자들의 주소이전을 다르게 바라본 채널A(5/9)

채널A는 5월 9일 차례로 <계양으로 주소 이전…‘민심 듣기’ 시작>(김성규 기자), <분당으로 전입신고…계양을 내일 확정>(김단비 기자)을 보도하며 이재명‧안철수 후보의 전입신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채널A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행보를 “인천 무연고 비판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지역 방문 일정”이라며 “카드 돌려막기는 들어봤어도 지역구 돌려막기는 처음 봤”다는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과 “여전히 출마의 명분이 없다”고 비판하는 국민의힘 주장을 전했습니다. 뒤이어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두고는 “안랩 본사가 있어 친숙한 곳이라며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고, 전입신고 후 노인회와 소방서도 잇따라 찾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후보의 지역 방문 일정을 두고 ‘연고’를 강조하며 ‘비판 정면돌파’ vs ‘친숙·인연 강조’라며 다르게 보도한 것인데요. 두 후보 모두 해당 지역 연고가 약하고 각 정당의 지방선거‧재보궐선거 전략에 따른 출마라는 비판이 있음에도 어떤 후보냐에 따라 비판의 온도를 달리한 겁니다.

게다가 각 후보의 정책과 지역에 대한 관심을 살펴보기보다는 출신과 연고를 강조하는 정치권 관행을 답습했습니다. 지역 연고가 있다면 민심을 수렴하고 지역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후보가 갖춰야 할 역량 중 일부일 뿐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어디 출신’이 아닙니다. 지역주의, 연고주의를 강화하는 데 언론이 앞장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합니다.

SBS, 중·대선거구제 문제 지적

SBS는 <‘중대선거구제’ 효과 미미한 이유는>(5월 11일 이경원 기자)에서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을 뽑는 중·대 선거구제가 ‘작은 정당’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살펴봤습니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은 지역구 당 1명을 뽑는 소선거구제지만, 시‧군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는 중·대선거구제인데요. SBS는 중·대선거구제가 “거대 양당에 표가 몰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3~4등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정당에 유리해 보”이지만, “지방선거 4인 선거구에서 뽑힌 사람”을 전수 분석했더니 “민주당 소속이 62%, 한국당 20%, 소수정당 소속 6%”였다고 밝혔습니다.

SBS는 “2인 선거구, 3인 선거구까지 다 합쳐 평균을 낸 수치랑 비교를 해”도 소수정당은 별 차이가 없었다며 “총선은 한 지역에 딱 한 정당만 출마하지만, 기초의원은 같은 정당이라도 여러 명이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색이 강한 지역에서는 “큰 정당에서 여러 명 출마해 기초 의원을 독식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SBS는 소수 정당이 특히 “서울, 수도권같이 지역색이 옅은 곳에 4인 선거구를 확대하자고 주장해왔”지만 거대 정당의 무관심 속에 이번 선거도 “서울·수도권 지역의 기초의원 4인 선거구 비율은 전체의 4%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9일~15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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