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5월 9일(월)부터 5월 15일(일)까지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사(JTBC·TV조선·채널A·MBN) 저녁종합뉴스 선거보도에 대한 2차 양적 분석 결과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5월 20일(금) 발표했습니다.

[미디어스=민언련 지방선거보도 모니터]

후보 의혹·논란 15회 중 ‘이재명 불체포 특권’ 5회

5월 2주차,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저녁종합뉴스에서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 119건 중 지방선거를 중점적으로 다룬 보도는 70건입니다. 70건의 지방선거 보도가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한 기사에 여러 주제가 들어있는 경우 중복으로 계산했습니다.

5월 2주차 지방선거 보도 주제 분류(5/9~15)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방선거 보도에서 다양한 주제가 총 119회 언급됐습니다. 5월 12일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마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진행 중인데요. 그 여파로 후보자 행보·이벤트 보도가 35회로 지난주 4회에 비해 많이 증가했습니다. 이어 후보자나 정당의 ‘정책·공약’이 23회, ‘선거전략’이 20회 각각 언급되며 뒤를 이었는데요. 행보·이벤트를 전하며 같이 언급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후보 의혹·논란’ 보도도 15회로 네 번째로 많이 등장했는데요. 그중 5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의 ‘불체포 특권’ 관련 보도입니다. TV조선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하라”↔“억지공세”>(5월 11일 황정민 기자)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에게 “법인카드 유용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해 “떳떳하다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라고 압박했”고, 이 전 지사는 이러한 의혹제기에 대해 “물도 안 든 물총”이라고 비유하며 “정면으로 응수했다”고 전했는데요. 비슷한 보도가 다른 방송사에서도 4건이나 더 등장했습니다.

‘후보 의혹·논란’으로 분류된 또 다른 보도에는 ‘재선에 도전한 무소속 장영수 전북 장수군수 예비후보가 음주 상태로 토론회에 참석해 논란’이라고 보도한 MBN <픽뉴스/대낮 토론방송에 ‘음주 출연’>(5월 10일 조일호 기자), ‘검찰 개혁안 법안 처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위장탈당 논란’이 제기된다고 전한 채널A <민주당 후보 선대위 맡은 ‘무소속’ 민형배>(5월 13일 이민찬 기자) 등이 있습니다.

특히, JTBC <‘사기 전과’ 국힘 후보, 법원서 공천 막았다>(5월 12일 이자연 기자)는 법원이 정당 공천을 정지시켰단 소식을 전했습니다. 국민의힘이 공천한 인천 강화군수 유천호 후보에 대해 경선에 참여한 다른 후보 A씨가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그의 “범죄 전력”을 이유로 받아들인 것인데요. “국민의힘은 당규에서 강력범죄나 사기, 선거법 위반 등의 범죄를 저질러 집행유예 이상을 선고받은 경우 후보자 추천을 받을 수 없다”고 정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자 법원이 공천 효력을 정지시킨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전과 기록이 있어도 정당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공천”해온 관행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으로 “본안 소송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올 경우” 그동안 전과가 있음에도 공천받은 국민의힘 후보 모두가 법적 분쟁에 휘말리고 유사한 가처분 신청이 잇따를 수 있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국민의힘은 정당의 재량권 행사라며 항고 계획을 밝혔는데요. 국민과 한 약속이자 후보자 간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 할 정당이 당헌·당규를 반복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행태에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유권자 목소리 단 3회 등장

5월 2주차 지방선거 보도 중 취재원 분석(5/9~15) ©민주언론시민연합

유권자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 나온 취재원을 5월 2주차에도 살펴봤습니다. 한 기사에 여러 취재원이 등장하면 중복으로 계산했습니다. 지방선거 중점보도 70건의 취재원을 분석한 결과, 총 80회 다양한 취재원이 등장했는데요. ‘정치권’이 56회(70%)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했습니다. 언론이 유권자가 아닌 후보자를 중심으로 쉬운 보도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교수·전문가는 9회(11%), 행정부 관련 취재원은 2회(3%) 등장했습니다. MBN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 1.8대 1>(5월 14일 오지예 기자)에서는 강호성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언론팀장이 등장해 무투표 선거구에 관해 설명했고, JTBC <지방선거 출마하는데 ‘공적비’…논란되자 급철거>(5월 13일 이승환 기자)에서는 하남시 공원 녹지과 관계자가 공적비 자진 철거에 대해 말했습니다.

5월 2주차 지방선거 보도 중 유권자 민심 포함 여부(5/9~15)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방선거 중점 보도 70건에 유권자의 민심이 잘 담겼는지도 살펴봤는데요. 여론조사를 인용한 보도도 시민 의견을 담았다는 의미에서 ‘민심이 있는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그 결과, 민심이 담긴 보도는 10건(14%)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보도 7건(10%)을 제외하면 유권자를 직접 취재해 목소리를 들은 보도는 3건뿐인데요. 이번 주에도 여전히 유권자의 목소리는 저녁종합뉴스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후보 논란’ 다룰 때만 시민 찾는다?

5월 2주차에도 유권자의 목소리를 담은 보도는 없다시피 했습니다. 다만, 3건의 보도만 시민의 목소리를 담았는데요. 후보 논란에 대한 시민 입장을 듣는 내용이었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예천군의원 재출마 소식을 전하며 유권자 목소리를 들은 MBC(5/11)·채널A(5/12)

MBC <‘해외연수 추태’ 또 출마>(5월 11일 조서현 기자)와 채널A <‘해외 물의’ 군의원들 재출마 “주민이 원해서”>(5월 12일 배유미 기자)는 2018년 캐나다 해외연수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는 물의를 빚어 제명된 경북 예천군 박종철·권도식 전 군의원을 비롯해 같이 여행을 다녀온 군의원들이 선거에 재출마해 논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MBC는 ‘죄짓고 다시 정치하냐’, ‘반성하는 모습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보이라’는 군민들의 분노 목소리를, 채널A는 ‘실수하고 또 나오면 되나?’, ‘의원 스스로 반성했으면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시민 반응을 전했습니다.

JTBC <지방선거 출마하는데 ‘공적비’…논란되자 급철거>(5월 13일 이승환 기자)는 경기 하남시장 후보로 출마한 전직 하남시의원이 불법 공적비를 세웠다가 취재 이후 철거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JTBC는 “지역 2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모 씨의 공적비”를 두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부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는 시민들 반응을 전했는데요. 이처럼 방송사 저녁종합뉴스는 후보들을 둘러싼 논란을 보도할 때 유권자를 찾았습니다. 앞으로는 후보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시민의 평가를 듣고 유권자가 주인공인 시민 중심의 선거 보도가 늘어나길 바랍니다.

수도권 집중 여전, 59% 차지

5월 2주차 지방선거 중심 보도 70건에서 수도권과 지역 중 어느 곳이 언급됐는지 살펴봤습니다. 서울·경기·인천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방선거 보도는 총 41.5건(59%),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언급돼 보도된 경우는 21건(30%)입니다.

5월 2주차 지방선거 보도 중 수도권/지역 보도량 분석(5/9~15)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번 주에는 지역 중심 보도도 7.5(11%)건 등장했습니다. 앞서 언급된 ‘경북 예천군의원 출마 논란’‘전북 장수군수 장영수 예비후보 음주 토론회’ 등이 포함됐으며, 채널A <윤풍이냐 문풍이냐…‘낙동강 벨트’ 충돌>(5월 15일 전혜정 기자)은 “부산 경남 낙동강 벨트에선 윤풍, 문풍 어느 바람이 더 세게 불까요?”라며 지방선거에 미치는 전·현직 대통령 영향력을 강조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MBN은 두 번에 걸쳐 지방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습니다. <부산 박형준 57.6%, 울산 김두겸 49.7%>(5월 11일 선한빛·신재우 기자)는 부산·울산시장 후보 지지율과 지방선거 성격, 지역 현안 과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충북 김영환 48.4%, 강원 김진태 49.1%>(5월 15일 최은미 기자)는 충북·강원지사 후보 지지율과 지역 현안 과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요. 지난주와 비교해 지역을 중점적으로 다룬 보도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시각장애인 참정권 보장 필요성 짚은 KBS

한편 장애인 참정권에 관심을 보인 좋은 보도가 KBS ‘뉴스7’에 등장했습니다. KBS <지방의원 선거에만 없는 ‘점자 공보물’>(5월 10일 김태희 기자)은 “시각장애인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대부분의 선거엔 점자 공보물 제작이 의무화돼 있”지만 “광역시·도의원 선거와 기초 시·군의원 선거”는 “점자 공보물 제작이 의무가 아니다 보니, 시각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5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대통령선거부터 시장·군수 선거까지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선거 공보물 제작이 의무화돼 있”지만 “지방의원 선거는 의무화 대상에서 빠”져 “지난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전국의 지방의원 후보 가운데 점자 공보물을 제작한 후보는 24%”에 그쳤으며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지방선거 점자 선거 공보물 제작의 필요성을 강조한 KBS(5/10)

다만 좋은 보도임에도 KBS 메인뉴스 ‘뉴스9’가 아닌 ‘뉴스7’에서만 보도된 점은 아쉽습니다. 5월 10~11일, ‘뉴스7’를 시작으로 ‘뉴스광장’, ‘뉴스12’, KBS 지역국 보도까지 총 8건의 보도가 있었지만, 메인 저녁종합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슈로 채워지는 저녁종합뉴스에서 장애인 참정권 보도가 빠진 것은 혹여 공영방송 KBS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후순위로 둔 것은 아닐까요?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언론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9일~15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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