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지역국이 자체 편성 시간에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TV토론회를 방송해 비판을 자초했다.

KBS는 지난 11일 저녁 7시에 인천시장 후보 TV토론회를, 12일 저녁 7시에 경기도지사, 13일 저녁 7시 40분에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를 방송했다. 모두 지역 자체프로그램 시간대다

이와 관련해 민언련은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KBS 지역국이 해당 지역 지방선거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 토론회를 내보낸 것은 전형적인 ‘수도권 바라기’ 사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특히 지역프로그램 시간대에 편성한 행태는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일말의 책임도 갖지 못한 수준을 넘어 지방선거를 망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1~13일 'KBS 본사와 지역국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 편성표'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18개 지역국 중 대전, 원주, 전주, 춘천 등을 제외한 14개 지역국은 해당 지역과 관련 없는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를 방송했다. KBS포항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 광역단체장 후보 TV 토론회를 방송했다. KBS광주, 대구, 목포, 부산, 순천, 안동, 울산은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를 중계했다.

민언련은 “시청률만 노린 무책임한 처사이자 지역 공영방송이 필요 없다고 스스로 증명하는 행위나 다름없다”면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지방선거 기간에 KBS 지역국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열린 'KBS 초청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민언련은 “지역방송이 지역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공론화하는 것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정작 지역 후보자 토론회는 외면하면서 수도권 토론회를 방송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언련은 “지역 언론, 특히 지역 공영언론은 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인 후보 검증과 함께 지역 현안 및 과제를 공론화하고 이를 유권자에게 알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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