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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김인규는 솜방망이, 반김인규는 철퇴' 커지는 KBS 징계 논란KBS, 과거 직원폭행, 금품수수 등은 '흐지부지'…'사장님 조롱' 문자는 '해임'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04.24 16:47

   
▲ 김인규 KBS 사장
KBS가 김인규 사장에게 MB특보 출신 경력을 빗대 "이명박의 강아지"라고 표현하는 등 강도높은 비판 문자메시지를 보낸 최경영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를 전격 해고해 논란이다.

KBS는 20일 "KBS 사규 가운데 성실, 품위유지 의무 조항 위반"이라며 최경영 간사에 대해 전격 '해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KBS 중앙인사위원회는 23일 입장을 내어 "공적 책무를 수행해야 하는 공영방송인은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적 소양이 요구된다"며 "직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키고 상습적으로 위계를 문란케하는 행위에 대한 징계에 인사위원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KBS 중앙인사위원회는 24일 '저질욕설'이라며 최경영 간사가 김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이명박의 강아지 나가라" "김인규 너 나가" "빨리 나가라. 쥐새끼 소굴로" 등을 공개하고 나섰으며, 이 가운데 "아저씨, 나가. 얼굴이 너무 커"라는 문자는 '모욕적 문자'라고 평했다.

"공영방송인으로서 (최경영 간사의 문자 메시지를) 용납할 수 없었다"는 KBS. 그러나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벌어졌던 직원폭행 등의 사건에 대해 KBS는 '경고'로 조용히 마무리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여왔다. 이 사건들 역시 '공영방송인으로서 결코 용납하기 어려운 행위'이고 'KBS직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임이 분명한데, '친 김인규'로 분류되는 이들이 저지른 일이었기 때문일까?

대표적인 사례가 '조카부정채용' '금품수수' '화염병 투척사건 조작'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최우식 KBS 안전관리팀장이다.

KBS 감사실은 김인규 사장 취임 전인 2009년 9월부터 3개월간 11명의 인력을 투입해 조카 부정채용, 화염병 투척사건 조작, 금품수수 등 최우식 팀장의 각종 비리 의혹을 특별조사한 결과 혐의의 대부분이 사실임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감사실은 최우식 팀장을 비롯해 비리에 연루된 안전관리팀 직원 4명을 '파면'시키고, 최씨 등을 고발조치할 것을 법무팀 측에 요구했었다.

그러나, 김 사장이 취임한 후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KBS 인력관리실과 법무팀은 감사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재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최 팀장에 대해서만 '감봉1개월'의 징계가 확정된 것이다. 당시 KBS는 2009년 1차 감사 결과를 대부분 뒤집었는데, 그 이유로는 1차 감사에서 최 팀장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부하 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주도한 사실이 일부 밝혀졌음에도 직위가 해제되지도 않은 채 2차 감사가 진행돼 '상급자' 위치에 있는 최 팀장을 두려워해 제보자들이 진술을 상당부분 뒤집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2010년 KBS 국정감사에서는 "(KBS입사를 위해) 500만원을 냈다"는 청원경찰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돼 논란이 일었으나 이후에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최 팀장은 '사측의 행동대'라고 불리는 인물이며, 현재도 안전관리팀장으로 건재하다. 

   
▲ 진종철 시청자권익보호국장의 KBS노조위원장 시절 모습.(출처 KBS노동조합)
2010년 6월 회식자리에서 부하직원을 피멍들게 폭행했던 진종철 당시 KBS 시청자권익보호국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진종철 국장이 2010년 6월 22일 저녁 회식자리에서 부하 직원인 조모씨(당시 팀장)를 피멍들도록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사실은 같은 해 8월 <미디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KBS 내에서는 폭행 사건이 일어난지 2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진종철 국장이 김인규 체제의 실세라는 점 때문에 회사가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부하직원을 폭행한 진 국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인사 조치가 없었던 반면, 피해자인 조모씨는 오히려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KBS는 <미디어스> 보도 이후 즉각 이 사건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으나, 진 국장에게 '경고'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9월 모 후배 기자를 폭행해 구설수에 올랐던 채일 당시 KBS스포츠취재부장의 경우도, 채일 부장이 즉각 폭행을 인정하며 보직사퇴를 하자 KBS측은 아무런 징계도 내리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해, KBS 새 노조는 24일 특보에서 '김인규가 용서한 자들'이라고 표현하며 "김인규 시대는 '징계'가 훈장이다. 실제로 징계를 받을 사람 중 제대로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며 "(그러나) 김인규가 손봐줘야 하는 사람이면 '해임'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KBS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24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직원이 최고 경영자인 사장에게 욕을 하는 것은 직원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과 비교할 수가 없다. 차원이 다르다"라며 "(최경영 기자의 발언은)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인사위원들 전원이 만장일치로 해임을 결정할 정도로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만약 최경영 기자를 가볍게 징계할 경우, 앞으로 직원들이 KBS 사장에게 수시로 욕을 하고 멱살을 잡지 않겠느냐. 그렇게 되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겠느냐"고 덧붙였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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