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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장, 고참 기자들의 '해고 취소' 요구에 '발끈'고참 기자 37명 "해임 취소"…이화섭 본부장 "매우 우려할 만한 성명"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04.24 11:33

최경영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가 해고된 것과 관련해, KBS 고참 기자들이 KBS 사측을 향해 해임 처분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 새 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최경영 해고 규탄'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KBS 새 노조

KBS 고참 기자 37명 일동은 23일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성명을 내어 "더 이상의 징계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는 KBS기자협회의 제작거부, 새 노조 파업의 도화선이 된 이화섭 보도본부장과 같은 기수인 9기부터 20기에 이르는 고참 기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사태의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다. MBC가 파업에 들어가 어수선한 시기, (사측이) 1년반이 지난 (새 노조) 파업의 책임을 물어 (1기 집행부에 대해) 대량 징계를 강행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법이다, 합법이다 성격조차 모호한 파업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 모든 징계를 철회하는 것"이라며 "노사 대화합의 징계 철회를 통해 극단적인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KBS가 정상화의 길에 들어서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경영 기자를 두둔하고자 함이 아니다. 사장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최경영 기자는 사과해야 하고, 회사는 해임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규 사장이) 기간이 얼마가 됐건 정치권에 몸담았다가 사장으로 오게 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불행한 과거를 끊기 위해서라도 사장 선임 제도의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동료와 후배들이 바로 미래 KBS의 주인공들"이라고 밝혔다.

   
▲ 이화섭 KBS 신임 보도본부장
이화섭 KBS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은 고참 기자들의 성명을 "매우 우려할 만한 성명서"라고 표현하며 곧바로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보도본부장, 실장, 국장, 주간, 부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은 성명에서 "보도본부 조직에서 선배로 분류되는 분들의 기명으로 발표된 성명서는 이번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좋은 의도였다 하더라도 자칫 파업 상황을 장기화시키고 조직의 기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처럼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봉쇄돼 있지 않은 한 법 질서 파괴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민주주의적 제도가 정상 작동하는 한 법 질서는 반드시 유지돼야만 한다"며 "공영방송 KBS는 국민의 방송으로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라는 점만 다를 뿐 조직 운영방식은 여타 다른 회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명백한 사규위반 행위에 대해 마치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온정주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고 우리 조직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좀 더 사려깊게 그리고 좀 더 길게 사안을 봐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엄경철 KBS 새 노조 전 위원장, 김경래 <리셋뉴스> 총괄기자 등 <리셋뉴스>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기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남철우 KBS 새 노조 홍보국장은 24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합원 10여명이 소속 부서장들로부터 인적자원실에 징계를 요청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통보받았다"며 "리셋뉴스를 담당하는 기자, 콘텐츠본부 소속 PD 들이 주로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새 노조 조합원들인 보도본부 팀장급 이상들도 파업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해고사태 이후 파업 동력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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