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에 ‘국민통합’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가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워야 한다면서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5건의 공식 일정을 진행하고 오후 6시 청와대를 나설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충원·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연설 후 마지막 참모진 회의를 진행하고 오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KTX를 타고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향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연설에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졌을 때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헌법과 법률이 정한 탄핵이라는 적법절차에 따라 정부를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 민주주의에 희망이 되었다.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통합'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북한과의 대화 복원, 일본 수출규제 위기 타파 등을 현 정부의 성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 냈다”며 “임기 초부터 고조되던 한반도의 전쟁위기 상황을 대화와 외교의 국면으로 전환시키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차기 정부에서)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를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낸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제조업이 가진 세계적인 경쟁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응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함께 코로나 위기를 겪고 보니, 대한민국은 뜻밖에 세계에서 앞서가는 방역 모범국가였다”며 “막상 위기를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5천 달러로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대한민국은 어느덧 민주주의, 경제, 수출, 디지털, 혁신, 방역, 보건의료, 문화, 군사력, 방산, 기후위기 대응, 외교와 국제협력 등 많은 분야에서 선도국가가 되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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