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KBS 사장 퇴진'을 내걸고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KBS 새 노조 파업과 관련해 첫 해고자가 나왔다.

김인규 KBS 사장은 기자, PD들이 주축인 KBS 새 노조 파업이 한 달 넘게 장기화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4.11 총선의 '새누리당 압승' 결과가 나온 이후 전 사원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새 노조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청경을 동원해 새 노조 천막 설치를 저지하는 등 적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13일 오전, 경찰의 강제 철거로 완전히 부서진 KBS본관 앞 김인규 퇴진 촉구 농성 천막(오른쪽) ⓒ KBS새 노조 트위터

20일에는 파업 돌입 46일만에 첫 해고자가 발생했다. 최경영 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가 대상이다.

2009년 여름 KBS를 휴직하고 미국 미주리대학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다 지난 1월 KBS로 복귀한 최경영 간사는 MB정부 KBS장악 진상규명위원장을 맡는 등 김 사장 체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인물이다.

▲ 최경영 KBS 기자
앞서, KBS 탐사보도팀 소속이었던 최경영 간사는 정연주 KBS 사장이 불법적으로 해임됐던 2008년 당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에서 활동하다 갑자기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나는 '보복인사'를 당한 바 있다.

KBS는 20일 오후 2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경영 기자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파면' 바로 전 단계에 해당하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KBS는 최경영 기자가 공개 집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김 사장의 MB특보 출신 경력을 "이명박의 OOO"이라고 표현하며 강도높게 비난한 것을 문제삼아 '성실' '품위유지' 의무의 사규를 위반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업 돌입 후 첫 해고자가 발생한 KBS 새 노조는 노조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김우진 KBS 새 노조 노사국장은 "첫 해고자 발생으로 파업 동력이 오히려 결집되고 있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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