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중앙일보가 자사 부사장 출신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소식을 지면에서 다루지 않았다. 또한 중앙일보는 인사청문회 당일 박 후보자 해명에 집중한 온라인 기사를 작성했다.

3일 중앙일보는 4면~5면 등 2개 지면에 인사청문회 관련 보도를 게재했다. 중앙일보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쟁점과 논란 등을 보도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지면에 박보균 후보자 사진만 실었을 뿐 청문회 소식을 일체 다루지 않았다. 조선일보·동아일보 등이 지면을 통해 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상세히 소개한 것과 비교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중앙일보 CI (사진=연합뉴스)

중앙일보가 인사청문회 당일 작성한 박보균 후보자 관련 온라인 기사는 한 건에 불과했다. 중앙일보는 2일 오후 6시 53분 <친일·이념 논란에 박보균 후보자 “내 글 반대로 해석 말라"> 보도에서 박 후보자 해명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박보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중앙일보 재직 시절 작성한 칼럼 편향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박 후보자는 동일본 대지진 직후 작성한 칼럼에서 일본인들의 침착한 대응을 칭찬하고, 한국을 두고 “호들갑에 익숙하다, 남 탓하기와 떼 법의 싸구려 사회풍토가 득세했다”고 썼다. 박 후보자는 ‘한국을 경멸적 시선으로 본 것 아닌가’라는 유정주 민주당 의원 지적에 “일본을 잘 알고 극복하자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보균 후보자는 칼럼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평생 의리를 중시했다.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 “사과할 생각이 없는가”라는 임오경 민주당 의원 질문에 박 후보자는 “칼럼을 (읽은 사람이) 잘못 이해한 것인데, 사과할 이유는 없다. 전 전 대통령을 수호지 양산박에 비유해 조롱조의 비판으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박보균 후보자의 업적을 부각하는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10일 기사 <대한제국 공사관 5달러 비극 알렸다...박보균 문체장관 후보자>에서 “워싱턴의 대한제국 공사관은 박보균 후보자가 저서에서 존재를 알린 건물”이라며 “박 후보자는 해외문화재 환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받았다. 신문 칼럼을 통해 1차 세계대전 발발지인 보스니아 사라예보를 찾아 배타적 민족주의를 경고했고, 미국 버지니아주를 돌며 위기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역설했다”고 썼다. 또한 중앙일보는 지난달 11일 사설에서 박보균 후보자를 두고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이”라고 표현했다.

이밖에 중앙일보는 일왕 생일파티 참석 논란에 대한 박보균 후보자 해명을 전했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18일 <박보균 후보 "일왕 축하연 참석, 역사왜곡 현장 취재였다"> 기사에서 “일본인들이 어떻게 일왕 생일을 다루는지, 일본의 군국주의 흔적이 계속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는 박 후보자 발언을 전하고, 박 후보자가 기자 시절 작성한 일본 관련 기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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