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초대 홍보수석비서관에 SBS 출신의 최영범 효성그룹 커뮤니케이션 실장(부사장), 대변인에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내정됐다. 그동안 보수정권에서 SBS 출신이 청와대·정부 요직에 이름을 올려왔다.

1일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비서실 인선결과를 발표했다. 윤 당선자가 지난달 13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김대기 전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전 외교부 차관) ▲최상목 경제수석(전 기획재정부 1차관) ▲이진복 정무수석(전 자유한국당 의원) ▲안상훈 사회수석(서울대 교수) ▲최영범 홍보수석(효성그룹 부사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전 한나라당 의원) 등의 내정자가 소개됐다. 청와대 대변인에는 강인선 당선자 외신대변인(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내정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전이기 때문에 임명보다 내정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최영범 홍보수석비서관 내정자와 강인선 대변인 내정자 (사진= 최영범 내정자 페이스북,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장제원 실장은 최영범 홍보수석 내정자에 대해 "언론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현장 경험은 물론, 기업의 CI 구축 및 홍보커뮤니케이션 총괄지휘 역량 등을 두루 갖춘 분"이라며 "축적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국내외 언론 및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대변인 내정자에 대해 장 실장은 "30년 이상 기자로서 활동한 언론인으로서 실전 경험과 폭넓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분"이라며 "정부의 대언론대응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윤석열 정부의 소통창구이자 메신저로서 최선의 기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영범 홍보수석 내정자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1991년 SBS 원년 멤버로 합류해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효성그룹 홍보 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최 내정자가 보도국장·보도본부장 시절 SBS에서 ▲보도본부 사내 게시판 실명제 전환 ▲윤세영 SBS 회장 모교 스케치 보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망언 보도누락 등의 논란 등이 발생했다.

보수정권에서 SBS 출신이 청와대·정부 요직에 임명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이남기 홍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허원제 정무수석 등이 SBS 출신이다. 또 이명박 정부 맹형규 정무수석·행정안전부 장관, 하금렬 비서실장, 최금락 홍보수석, 송도균 방통위 부위원장도 SBS 출신이었다.

강인선 대변인 내정자는 1990년 월간조선 기자로 입사한 뒤 2001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조선일보에서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 주말뉴스부장, 워싱턴지국장, 디지털콘텐츠 기획·외교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강인선 내정자는 지난 3월 조선일보 부국장 자리에서 당선자 비서실로 직행해 '폴리널리스트'(politician+journalist, '정치인'과 '언론인'의 합성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외신대변인 임명 3일 전까지 신문지면에 칼럼을 쓰고, 유튜브 방송을 하는 등 언론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한편,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은 기존 '3실 8수석' 체제(정책실·비서실·국가안보실, 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일자리·경제·사회)에서 '2실 5수석'(비서실·국가안보실, 정무·홍보·시민사회·경제·사회)로 축소개편됐다.

'대통령 비서실 슬림화로 정책조율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기자 질문에 대해 장제원 실장은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는 정책분야에서 보기드문 경륜을 갖춘 분이다. 업무의 조율 등에 있어 한 치의 누수가 없을 것이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석열 당선자는 후보 시절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겠다며 '수석비서관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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