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쟁점은 ‘전문성 검증’과 ‘특혜 의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체위는 26일 전체회의에서 박보균 후보자 인사청문 계획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회는 2일 실시된다. 29일 인사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박 후보자가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미뤄졌다. 문체위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6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계획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문화·예술·체육 분야 전문성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김영훈 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후보자는 기자 출신인데, 문체부 장관은 언론 분야만 다루지 않는다”면서 “문화·예술·체육·관광 등 분야에 전문가적 소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영훈 수석전문위원은 “비전문가를 장관으로 지명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전문성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후보자가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는데, 어떤 인식을 갖고 관련 글을 써왔는지 세밀하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자는 인사청문 요청안에서 박보균 후보자에 대해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인문학과 미학적 관점에서 문화예술에 접근했다”며 “정치와 문화, 언어와 리더십, 문명과 역사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문화예술 현장에 기반한 다양한 기사와 칼럼을 통해 국민들은 물론 문화예술계와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넓혀왔다”고 설명했다.

임오경 의원실은 박보균 후보자가 중앙일보 재직 시절 작성한 칼럼을 분석하고 있다. 임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후보자가 과거 작성한 칼럼과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며 “역사인식 왜곡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이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박보균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칼럼을 작성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2020년 12월 <윤석열의 침착하고 강하게> 칼럼에서 윤 당선자를 소설 ‘노인과 바다’의 노인에 빗댔다. 박 후보자는 윤 당선자가 문재인 정권에 외롭게 맞서고 있고, 그의 투혼이 검찰에 깊숙이 주입됐다고 썼다. 박 후보자는 2012년 칼럼에서 “5·16은 쿠데타로 시작했지만 근대화 혁명의 시작이었다”며 5·16 쿠데타를 미화했고, 2019년 칼럼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평생 의리를 중시했다.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라고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자료 요구 대부분 거부 “청문회 준비 안 될 지경”

박보균 후보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 대부분을 제출하지 않았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6일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박 후보자에게 75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송부된 건 7건에 불과하다”며 “유정주·이병훈 의원이 요청한 자료에 대한 답은 한 건도 없었다. 이런 식으로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진행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영훈 수석전문위원은 “후보자가 자료를 안 내놓으니 청문회 준비가 안 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보균 후보자는 재산, 상속 및 증여 자료, 주식 거래내역, 자녀 유학 관련 비용 송금 내역, 자녀 출입국 기록, 대학 출강 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박보균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거부하면서 특혜의혹에 대한 사전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족 의혹은 사실관계가 명확해야 하는데 자료를 주지 않으니 확인이 어렵다”며 “기본적인 자료는 주고, 의혹은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는데 답답하다. 제출한 자료에도 오류가 많다”고 밝혔다.

김승원 의원실은 장충기 증인과 관련해 “박보균 후보자가 상세한 해명 자료를 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박보균 후보자는 일명 장충기 문자 사건의 당사자이다. 박 후보자는 장 전 사장에게 “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 주신 와인의 향기 자축 분위기 띄어주고, 박보균 올림”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박 후보자 장녀는 미국 로스쿨 입학 전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보균 후보자는 차녀 특혜의혹, 재산 축소신고 의혹, 일왕 생일파티 참석 의혹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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