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가 데뷔 첫 선발승에 도전합니다. 오늘 청주 한화전에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합니다.

4월 11일 홈 개막전이었던 잠실 롯데전에 시즌 첫 등판한 임찬규는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무난한 기록을 남겼지만 무려 10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구속과 구위 모두 작년만 못했습니다. 단지 볼넷을 단 1개만 내줬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습니다.

▲ LG의 임찬규 ⓒ연합뉴스
따라서 임찬규가 오늘 한화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 초반 수준의 구위와 구속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지난주 SK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이지만 4월 15일 경기에서는 9안타 7득점으로 이틀 연속 완봉패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중심 타선의 장성호와 김태균의 타격감이 좋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작은 구장이라 빗맞아도 외야 담장을 넘어가 홈런이 되는 경우가 잦은 청주구장인 만큼 낮은 제구를 통해 장타를 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등판하게 되었습니다.

임찬규가 호투해야 하는 이유 중에는 수요일과 목요일 한화의 선발 투수로 박찬호와 류현진의 등판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임찬규가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면 LG는 위닝 시리즈를 바라보기 어려워집니다. 지난 시즌 막판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한 임찬규가 내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개인 통산 10승째를 데뷔 첫 선발승으로 장식하게 됩니다.

KIA와의 3연전에서 상당한 집중력을 선보인 LG 타선이 아직 선발 투수로는 영글지 않은 임찬규를 지원하며 한화 선발 양훈을 공략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지난 시즌 양훈은 LG전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8로 호투한 바 있습니다. 최근 이진영은 이름값이 아까울 정도로 침체에 빠져 있으며 박용택 역시 시원치 않습니다. 이병규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분전하고 있는 4번 타자 정성훈을 돕기 위해서는 박용택과 이진영의 분발이 시급합니다.

LG와 한화의 경기는 청주구장만의 독특한 파크 팩터가 작용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구장이 작아 홈런이 양산되며 그라운드 상태가 열악해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승부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의 불의의 부상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시즌 초반 1승 6패에 그치고 있으며 대전구장의 공사로 인해 청주구장에서 원정 경기와 다를 바 없는 홈 경기를 치르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한화를 상대로 LG가 시즌 초반의 선전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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