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PD가 나는 가수다 시즌2를 맡게 됐다. 시즌1때에도 적지 않게 요구됐던 생방송을 과감하게 수용한 나가수 시즌2의 재기 여부는 전적으로 가수들의 진용에 달려있다. 시즌1의 희생양 김건모의 명예회복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김건모의 진짜 재도전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맨발의 디바 이은미의 전격 동참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다. 쌀집아저씨의 섭외능력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이은미가 분명 노래가 줄 수 있는 최대치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킬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물론 아직까지 김건모의 출연여부는 히든카드로 남겨져 있다. 설혹 첫 번째 라운드에는 등장하지 않더라도 김건모에 대해서 원죄(?)를 느끼는 김영희 PD로서는 꼭 무대에 세워 국민가수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싶을 것이다.

그 밖에도 나가수2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소위 광탈, 자진하차 등의 아픔을 겪었던 김연우, JK김동욱, 이영현 등으로 이들은 시즌2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재도전에 안심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인지도가 떨어지고, 긴장한다 하더라도 나가수 시즌2에서는 더 이상 광속탈락은 없기 때문이다.

시즌2 라인업은 가창력이라는 부분에서는 의심할 여지는 없다. 헌데 시즌2 라인업을 보면서 한 가지 의심을 품게 된다. 알다시피 김연우, JK김동욱, 이영현은 이미 시즌1에서 탈락한 가수들이다. 시즌이 바뀌었으니 재도전이라기는 어렵고 재출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김영희 PD의 꼼수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시즌1의 주역들을 재출연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나가수 짝퉁으로 시작했던 불후의 명곡이 아이돌을 포기하면서 요즘은 나가수에게 오히려 훈수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 물론 여러모로 나가수와의 직접 비교는 아직 멀었지만 어쨌든 시즌2를 준비하는 쌀집아저씨 입장에서는 신경도 쓰이게 되고, 은근히 참고 아닌 참고도 했을 법 하다. 그런데 요즘 불후의 명곡은 아이돌보다는 비아이돌 가수들이 더 많다. 그것은 달리 말하자면 나가수에 출연할 가수들을 그만큼 빼앗겼다는 뜻도 된다.

그렇다고 시즌2라는 간판을 달았는데 처음부터 이들을 동원하기란 쑥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장치 없이 시간이 흘렀다고 기용하기에는 섭외력을 의심받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이미 김연우 등 시즌1 탈락자들이 시즌2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재출연의 논리는 암묵적으로 만들어진 상태다. 역시 쌀집아저씨는 영리하다. 그리고 내색하지는 않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도 내심 간절한 박정현, 김범수 등 시즌1의 명예졸업자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유쾌함 꼼수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