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청춘불패2에 김신영이 컴백했습니다. 김신영이 들어오니 <청춘불패> 자체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수선하던 멤버들이 단합되는 분위기였고 동시에 멤버들의 캐릭터가 잡힘으로 인해서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김신영의 투입은 늦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절박했는데 김신영이 투입됨으로 인해 MC쪽으로는 일단 지현우와 이수근 조합에 비해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나 이런 김신영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게스트 "최홍만"에게서 나왔는데요. 문제는 최홍만 자체가 못해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큰 덩치답게 크게 웃음도 주었던 최홍만은 게스트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청춘불패2>에 대한 생각을 몇 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일단 김신영의 활약으로 말하자면 환상적이었습니다. 김신영은 투입되자마자 멤버들을 안정시키면서 멤버들에게서 무엇인가를 끌어내는 내공을 입증하며 왜 다들 김신영을 그리워하게 했는지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김신영이 투입됨으로 인해 써니는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제대로 날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1에서 보였던 순규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지요. 시즌1의 멤버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을 듯한 써니는 이제는 그러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예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어찌 보면 <청춘불패2>의 구멍과도 같았던 수지를 다크호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사실 그동안 수지는 <청춘불패2>에서 비쥬얼 하나 정도 맡았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러한 멤버였습니다. 캐릭터도 없었고 재미의 포인트도 없었지요.

그런데 김신영이 돌아오자마자 수지를 보면서 "어색해" 한마디 던진 것이 계기가 되어 "김신영 잡는 수지"가 되며 6개월 가까이 캐릭터를 잡지 못했던 수지가 단 한 에피소드 만에 캐릭터를 잡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제작진과 MC들이 "고시생", "대발이", "공부 못하는 수지" 등 캐릭터를 잡지 못해서 애를 타고 있었던 입장에서 김신영이 "어색한 수지" 캐릭터를 한 번에 잡음으로써 웃음과 관계도를 형성해 버렸습니다.

사실 어제 수지를 보면서 한 사람이 생각났는데, 바로 시즌1의 주연입니다. 아무리 봐도 예능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보였던 주연에게 "아, 얘 짐스러워!"하면서 "짐주연"의 캐릭터를 입혀놔서 시즌1 후반에 에이스급으로 만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사실 아무것도 없어보였던 수지를 "김신영 잡는 수지"로 만든 건 특별히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로 인해 지영이 이외에는 관계도도 없고 캐릭터조차 없었던 수지가 해결되었습니다. 6개월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단 한 번의 에피소드로 해결하는 김신영을 보면서 김신영이 왜 <청춘불패> 시즌1에서 정신적 지주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김신영은 멤버들의 행동하나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상황극을 만들어 큰 재미를 주었습니다. 심지어 게스트로 온 최홍만을 통해서도 상당한 재미를 끌어냈지요.

또한 벌써 김신영이 들어오니까 멤버들끼리 모여서 친목을 나누며 관계도 발전할 가능성이 보였고 멤버들이 규합되는 것이, 왜 여자 MC가 <청춘불패2>에는 더 적절한 존재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아쉬운 점은 최홍만을 통해서 본 게스트 기용이었습니다. 최홍만 자체는 게스트로서는 훌륭하게 해주었습니다. 다소 오그라드는 "우쭈쭈 댄스"를 남발하긴 했지만 큰 덩치로 멤버들과 잘 어울리면서 여러 가지 웃음 포인트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최홍만 공원으로 인해서 멤버들에게 굴욕사진을 만들며 웃겼을 뿐만 아니라, 물벼락을 맞을 때라든지 붐과의 혈투 등에서도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김신영과도 방송을 해봤는지 모르겠지만 은근히 훌륭한 조합을 이뤄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신영은 운동선수들과 조합이 잘 맞네요. 예전에 강호동하고 몇 번 방송에 나왔을 때도 "오빠!"하면서 잘 맞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무엇보다도 웃겼던 장면은 그 큰 덩치의 최홍만이 소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고 기겁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던 것이었습니다. 소 한 마리는 때려잡을 것 같은 최홍만이 소가 얼굴을 핥으려고 다가오는 장면에서 두 눈을 부릅뜨면서 뒷걸음질 치는 모습은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이었지요. 게스트로서 최홍만은 훌륭한 게스트였다고 여겨지네요.

그러가 그 안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보였습니다. 정작 주인공이었던 멤버들의 활약이 너무 줄어들었다는 것이지요. 김신영이 한 번에 캐릭터를 잡아주었던 수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멤버들의 분량이 평소보다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멤버들의 활약이 줄었고 게스트 최홍만의 활약이 컸기 때문에 마치 게스트와 멤버들이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주인공은 최홍만이고 G6 멤버들이 들러리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어찌 보면 게스트 최홍만을 빛내기 위해 멤버들이 있었던 듯한, 어찌 보면 게스트 최홍만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제 <청춘불패2>만큼은 게스트를 위한 <청춘불패2>가 확실해 보였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멤버들이 게스트에 끌려다닌다면 그만큼 프로그램의 체계가 위태롭다는 말이 됩니다. 또한 게스트 위주의 방송이 될수록 프로그램 자체가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시적으론 게스트에는 의존할 수 있지만 이러한 방식이 계속된다면 게스트에만 철저히 의존해야하는 프로그램이 되기 쉽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은 롱런하기도 어렵고 불안하기도 짝이 없지요.

또한 게스트 위주로 감으로 인해 더 단단해져야 할 멤버들의 친목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청춘불패2>를 떠나면서 엠버가 했던 한마디 "우리들끼리 더 친해져야 한다"라는 말과 달리 게스트의 유입은 멤버들끼리의 조화에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아직도 시즌1에 비하면 멤버들이 끈끈한 유대면에서 약한 모습입니다. 김신영이 들어옴으로 인해 해결될 수 있는 조짐이 보이는데 포맷자체는 멤버들의 끈끈함이 나오기가 힘든 포맷으로 흘러가는 게 아쉽더군요.

또한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희박해졌습니다. <청춘불패>만의 매력은 걸그룹 멤버들이 농어촌에서 잠시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소녀로 돌아가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고 자연을 벗을 삼으며 그 사이에서 끈끈한 우정과 순수함을 보여주는 점이 매력이자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방송은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애매한 방송이 되어버렸지요. 웃음을 선사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그렇다고 자신만의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닌, 밍숭맹숭한 면이 보였습니다. 가족오락관 + 백점만점 + 꽃다발을 합쳐놓은 듯한 분위기가 아쉬웠던 방송이었습니다. 일하는 장면은 채 5분도 보이지 않았고, 주로 게임에만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건 스튜디오 예능을 그냥 바깥에서 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네요. 웃음을 주기는 했지만 뭔가 <청춘불패>를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꽃다발>이나 <백점만점>을 보고 있는 건지 모호했습니다.

어쨌든 어제 <청춘불패>를 보고나서는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멤버들의 단합을 단 한 회 만에 주도하고 이끌어나가는 김신영의 투입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앞으로 김신영의 활약으로 이 멤버들이 우정을 더 빨리 쌓아나가고 더 친해져서 여러 관계와 캐릭터가 나오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청춘불패>가 "그냥 농어촌을 바탕으로 삼는 퀴즈 혹은 게임쇼"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게스트"에 의존하는 예능이 되는 게 아닌가 하구요. 게스트를 부르고도 프로그램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일단 멤버들끼리 융합이 잘 되어야 합니다.

한때 잘 나갔고 지금도 잘 되는 <무한도전>, <1박 2일> 시즌1, <패밀리가 떴다> 시즌1, 그리고 <런닝맨>을 보면 모든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고 있으며, 게스트 출연 하나에 프로그램 전체가 좌지우지되지는 않습니다.

김신영의 컴백으로 그럴 기회를 얻었을 프로그램의 방향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음 주도 신화가 게스트로 나온다는데 얼마나 게스트로 이어갈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김신영 투입 이후의 <청춘불패2>, 부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음 주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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