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20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받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항고장을 서울고등검찰청에 제출했다. 민언련은 항고이유서는 추가로 제출할 예정이다.

민언련은 이날 공지를 통해 “검찰은 핵심 증거물로 지목된 한동훈 후보자의 아이폰 휴대전화도 포렌식을 하겠다고 22개월이나 시간을 끌고도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포렌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혐의 없음’을 처분한 검찰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 재수사를 요구하는 항고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언련은 "대선 기간 수사기록 일부가 공개되면서 채널A 기자들의 카톡 내용 등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해서도 재수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언련은 지난 2020년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후보자를 협박죄로 고발했다.

이진순 민언련 공동대표는 20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항고장의 내용을 나중에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항고의 이유는 기본적으로 한 후보자와 관련한 수사가 부실했기 떄문이다. 특히 결정적 증거인 한 후보자의 휴대전화에 대한 조사가 없었다는 것은 수사가 부실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6일 '검언유착 의혹' 사건 피의자인 한 후보자에 대해 "확립된 법리와 증거 관계상 공모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수사 착수 2년 만이다. 검찰은 지난 2020년 6월 한 후보자의 '아이폰11'을 확보했지만 한 후보자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실패했다.

‘검언유착' 의혹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 후보자와 공모해 수감 중인 전직 벨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이철 씨로부터 유시민 전 이사장의 비위 혐의를 캐내려 했다는 내용이다.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쟁점은 이 전 기자가 '제보자X'에게 들려줬다는 '녹음파일'의 상대방이 한 후보자인지 여부다. 이동재 전 기자 강요미수 사건 증거목록에 따르면 2020년 3월 31일 배혜림 당시 채널A 법조팀장과 강경석 채널A 기자(현 동아일보 기자, 채널A 진상조사보고서 작성자)는 '녹음 파일의 음성은 한동훈 검사'라는 취지의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다.

또한 한 후보자의 '아이폰11'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 중인 '고발사주' 사건의 핵심 증거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20년 4월 1일 윤석열 검찰총장, 한동훈 검사,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권순정 대검 대변인 등이 서로 수차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3일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는 텔레그램을 통해 '손준성 보냄'이 표기된 메시지를 같은 당 조성은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보냈다. 범여권 인사와 언론인들에 대한 고발장이 메시지에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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