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ESG 경영(환경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을 준비 중이다. 18일 KBS 사보에서 유건식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은 “KBS는 국가기간방송으로서 미디어 환경 변화를 수용해 국내 미디어업계의 변화를 이끌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추어 ESG 경영을 보다 체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BS 경영진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인 ‘공영방송 ESG 경영’에 대해 “법 개정 전이라도 KBS가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건 하는 게 좋다”고 보고한 바 있다.

(사진=KBS)

유 소장이 제시한 첫 단계는 BBC, 넷플릭스, CJ ENM처럼 탄소 중립 목표 설정을 포함한 ESG 경영 계획 수립이다. 두 번째 단계는 BBC의 ‘앨버트 탄소 계산기’ 같은 툴을 개발하고 환경 관련 특집 프로그램이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유 소장은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년 ESG 경영 계획에 대한 추진 결과를 밝히고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KBS는 2002년부터 ERP를 도입해 투명 경영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데이터 정책부를 신설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모범적인 ESG 경영을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이날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ESG 경영 관련해 내부 고민은 많지만 아직 계획을 구체화해 수립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BBC는 2011년부터 TV프로그램에 대한 최초의 산업 표준 환경 영향 시스템인 ‘앨버트 탄소 계산기’를 도입해 BBC 및 BBC 스튜디오 제작물에 앨버트 인증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또 영국의 제작사들에게 무료로 사용하도록 해 200개 이상의 제작사와 방송사가 앨버트 탄소 계산기를 사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9년부터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다양성 존중을 위해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22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NetZero+Nature’ 프로젝트를 3R(Reduce, Retain, Re-move)을 중심으로 실천 중이다. 넷플릭스는 1시간 영상을 시청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화질별·기기별로 측정해 탄소발자국의 양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구성원의 성별과 인종, 제작진과 출연진의 다양성을 명시하고 있다.

CJ ENM은 2021년 5월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해 국내 미디어 기업으로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2월 첫 ESG 리포트에서 환경(온실가스, 수자원 사용 등), 사회(구성원의 다양성, 파트너와 동반성장 등), 지배구조(이사회, 컴플라이언스 등)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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