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이 '성폭행 시도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새누리당 당선자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KBS 출신인 김 당선자가 KBS 기자들에게 "저에 대한 추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 김형태 당선자가 KBS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KBS 공채 6기 기자 출신으로서 뉴욕 특파원, 시청자국장 등을 역임한 김형태 새누리당 당선자(경북 포항시 남구ㆍ울릉군)는 죽은 친동생의 부인인 최아무개씨를 2002년 성폭행하려 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아무개씨는 8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남편의 형인 김형태 후보가 2002년 5월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상경을 요청했고,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나 알몸으로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2002년 당시 김 당선자는 KBS에 재직 중이었다. 이에 대해 김형태 당선자는 8일, 9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한 뒤 최씨 등을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김형태 당선자가 2004년 최씨 큰아들과의 통화에서 "술을 먹고 결정적으로 실수한 것은 인정한다" "마지막 남녀관계까지는 안갔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김형태 당선자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12일 오후 MBN '뉴스 M'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획득했지만, 그 과반 의석을 무너뜨려서라도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부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을 쇄신해야 한다"며 직접 김형태 당선자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김 당선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김형태 당선자는 이준석 비대위원의 '탈당' 요구 발언이 나온 직후인 12일 오후 7시경, KBS 기자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에 대한 추문은 사실과 다르며 짜깁기 편집한 것으로 사법기관에 즉각 고소함으로써 현재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며 "사실여부는 곧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형태 당선자는 "차점자와 더블스코어 차로 당선됐음에도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제 자신이 안타깝다"며 "저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KBS의 한 기자는 "2004년에 퇴사한 사람이 기자들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황당하다"며 "녹음파일까지 공개된 마당에 궁색하게 변명하는 모습이 어이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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