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새언론포럼(회장 이완기)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정권 공영방송 장악'의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5일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친정권 인사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 MBC, KBS, YTN 등 공영·준공영방송을 정권의 홍보 나팔수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보도를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언론포럼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 "납득하기 어려운 망언을 했다"며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방송인들을 정권의 나팔수로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한 폭력적 언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언론포럼은 "문 정권 하에서 선임된 공영방송 사장들은 87년 6월항쟁 이후 땡전뉴스로 대표되는 관제 방송을 공정방송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들"이라며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서 저항해 온 양심적 방송인들"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영·준공영방송 사장은 KBS 양승동·김의철, MBC 최승호·박성제, YTN 정찬형·우장균 등이다.

이어 새언론포럼은 "물론 이들이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 했는지,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에 대해 비판하고 평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 낙하산 사장이라는 주장은 당파적 편견에 가득찬 어불성설이다. 국민의힘은 이들이 정권에 줄을 선 사이비 방송인이었거나 정권의 직접적인 개입에 동조했던 증거가 있다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언론포럼은 국민의힘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에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후견주의를 끊는 논의에는 침묵하면서 '나팔수 프레임'을 조성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신뢰를 훼손해 장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새언론포럼은 "오늘의 언론 현실은 참담하다. 원인은 극단적인 정파 저널리즘, 상업주의에 매몰돼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언론시장의 문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우해 고민해야 할 문제는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을 튼튼하게 세우는 일이다. 언론의 공공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주요 쟁점은 관행으로 이뤄진 정치권의 공영방송 이사 추천권을 배제할지 여부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사장·이사 국민추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권 추천 명문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공약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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