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오는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의 MBC '100분 토론'이 무산됐으며 이에 따른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1대1 토론 방식, 일정 등 자신의 요구사안을 MBC가 수용하지 않아 토론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MBC '100분 토론' 제작진은 올바른 공론장 형성을 위해 다자토론을 추진했다면서 7일 예정된 토론을 이 대표 일정 변경에 따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분 토론' 무산 기사를 공유하면서 "저는 세 가지 요구사안이 있었다"며 1. 1:1 토론을 하자 2. 김어준 씨를 사회자로 3. 일정은 공천 절차 때문에 당이 바쁘니 최소 4월 7일 이후로 하자 등을 MBC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단 하나도 MBC에서 받아들여진 것이 없는 것뿐이다. 제가 토론을 왜 회피하나"라며 "나중에는 2도 방송사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1을 못 맞춰 준 게 MBC"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김재영 MBC '100분 토론' CP(책임프로듀서)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어제(3일) 이 대표 측에서 공천 관련 일정으로 7일 토론이 안 된다고 얘기해 이를 수용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CP는 이 대표가 요구한 1대1 토론 방식에 대해 "토론을 제의할 때부터 시종일관 다자토론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CP는 "이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가 될 분이고 박 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단체의 장"이라면서 "서로 대립하는 관계로 보기도 어려워 1대1 토론으로 진행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CP는 "MBC가 공론장으로서 잘 기능하려면 두 분 외에 이해당사자, 전문가, 장애인권 활동가 등과 함께 토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어떤 토론 방식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MBC '100분 토론' 썸네일

사회자를 김어준 씨로 교체해달라는 이 대표 요구에 대해 김 CP는 "'100분 토론'은 이미 정준희 진행자(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가 있는데 교체를 하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7일 방송으로 추진된 것이 맞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4월 7일 쯤으로 예상되는데 제가 장애인단체들과 '100분 토론'이나 '공개토론'을 하게 돼 있다"며 "사상 처음으로 정당 대표가 당의 장애인 정책을 바탕으로 방송토론에 나서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만약 전장연이 시위를 중단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 시위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저는 언론이 배석한 공개적인 장소에서 전장연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지난달 30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입장문을 내어 "집권여당의 대표님으로 소통하고 통합하는 정치를 기대한다. 전장연과 SNS 상에서 오고가는 의제와 관련해 '조건 없이' 100분 토론 방식으로 언론을 통해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