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우크라이나 참전 의용군 보도에 대한 시청자청원이 하루 만에 답변 정족수를 충족하자 다시 한번 사과에 나섰다. 30일 임장원 KBS 통합뉴스룸 국장은 “청년들은 해당 지역을 떠났지만 해당 지역 거주자들의 안전 문제까지 심도 있게 살폈어야 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청자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 '뉴스9'의 28일 <한국인 우크라이나 참전자 인터뷰…“부모님께 죄송하지만”> 보도 화면. 현재 해당 보도는 삭제된 상태다.

임 국장은 “취재기자의 제작물을 방송하기에 앞서, 청년들이 실제로 참전했는지에 대해 시청자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사실 확인을 거쳤음을 뉴스 진행자의 소개말(앵커 멘트)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앵커 멘트가 방송되는 동안 배경 화면에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지도 그래픽이 함께 표시돼 의용군의 위치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임 국장은 “해당 보도는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에 소속돼 참전 중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청년들의 인터뷰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며 “이들 청년이 실정법(여권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행위에 대한 논란이 큰 상황이었지만, 이들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어떤 생각으로 전쟁에 참여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리포트 담당 기자의 해고를 주장한 시청자청원에 대해 “기자는 리포트 물의 취재 제작만을 담당했을 뿐, 앵커 멘트에 동반된 지도 그래픽 화면 제작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해당 보도는 방송 이후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와 취재원들의 요청 등을 감안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KBS <뉴스9>는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 중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청년 2명의 화상 인터뷰를 보도했다. 앵커는 리포트 전 “취재진은 청년들이 제공한 사진의 GPS 위치 값을 분석해 인터뷰 당시 이들이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KBS가 군사 보안에 해당하는 사항을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KBS는 논란이 되자 해당 보도를 삭제한 뒤 "취재원들의 참전 주장이 거짓이 아님을 시청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지도 그래픽이 방송에 포함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를 초래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29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한국인 우크라이나 참전자와 화상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GPS로 알아낸 위치를 보도하는 공영방송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다“며 “방송사 차원의 책임있는 사과와 대처를 해야만 한다”는 내용의 시청자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2,677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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