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으로 김범수 전 미래한국 발행인이 임명됐다. 극우성향 매체 미래한국은 김 전 발행인 대표 시절 '일베가 대한민국을 통치한다'는 기사를 써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전 발행인은 지난달까지 미래한국 발행인으로서 칼럼과 인터뷰 기사 등을 썼다. 김 전 발행인은 국민의힘 경기 용인시정 당협위원장으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위원장, 국민의힘 경기도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을 맡았다.

미래한국 2015년 4월 17일 <일베가 대한민국을 통치한다> 갈무리

21일 김병준 지역균형발정특위 위원장은 15명의 특위 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15명 위원 중 현직 의원은 국민의힘 엄태영, 하영제, 홍석준 의원이다. 원외 위원으로는 ▲김범수 전 미래한국 발행인·대표 ▲류제화 여민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변정섭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육동일 충남대 사회과학대학 명예교수 ▲이인선 전 경북도청 경제부지사 ▲하형주 전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장 ▲현을생 전 제주 서귀포시장 ▲박기관 상지대 행정학부 교수 ▲김재구 전 사회적기업진흥원장 ▲원숙연 한국행정학회장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기우 인하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발행인은 2012년 12월 미래한국 발행인·대표로 취임했다. 그의 장인은 고 김상철 전 서울시장(전 미래한국 발행인)이다. 김 전 발행인은 지난 2020년 총선에 후보로 나서면서 발행인·사장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낙선 직후 다시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지난달 말까지 발행인 명의로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을 인터뷰하고, 칼럼을 써왔다. 이 기간동안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위원장, 국민의힘 경기도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으로 활동했다. 인수위는 그를 전임 미래한국 발행인이라고 소개했지만 현재도 미래한국 사이트에는 '발행인 : 김범수'라고 표기되어 있다.

미래한국은 지난 2014년 광화문에서 벌어진 이른바 '일베 폭식 투쟁'을 추켜세웠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던 유가족들 앞에서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은 치킨과 피자를 먹는 '폭식 투쟁'을 벌였다.

이에 미래한국은 2015년 4월 일베를 분석한 기사에서 "기성세대는 감히 발상조차 할 수 없는 논리적인 투쟁 방식"이라며 "이 사건으로 진보진영이 그동안 전가의 보도로 사용하던 ‘단식투쟁’은 그 빛이 크게 바랬다"고 썼다. 미래한국은 "일베가 차기 보수정권 재창출의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일베 회원들은 스스로를 더 진화시켜야 한다. 자유보수진영을 이끄는 집단지성이 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기사로 인해 김 전 발행인은 지난 총선에서 '극우 논란'을 빚었다. 용인 지역에 미래한국의 해당 기사가 퍼져나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하지만 김 전 발행인은 당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미래한국은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를 표방해 온 굉장히 드문 매체"라며 "극우라는 일부 표현은 지극히 편향적인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극우와 극좌는 통하는 게 있는 것 같다. 바로 전체주의고 자기만이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것이 공통된다"며 자신과 미래한국을 '극우'라고 표현하는 이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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